제73장
“가게 물건이 다 팔렸고 네가 만든 머리핀도 다 팔렸는데 어떡하지? 아직 저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데...”
백지효는 물건이 없어 팔지 못하는 상황을 처음 겪었다. 평소에 만들던 밀크티가 매일 조금씩 남아 있었기 때문에 매일 두 냄비만 끓였다.
안이서가 만든 열쇠고리도 잘 팔리기는 해도 오늘처럼 부족할 정도는 아니었다.
‘오늘은 무슨 일이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니...’
“언니, 물건 안 팔아도 돼요. 아저씨 카톡 추가해주면 돼요. 네?”
“뭐라고?”
백지효는 그제야 오늘 이렇게 장사가 잘되는 것이 모두 연준호의 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긴 남성 호르몬이 차 넘치는 멋진 아저씨가 양복 차림에 귀티가 날 정도로 멋진 모습으로 서 있으니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문 앞을 지나가는 남자들도 연준호를 한 번 더 바라보았다.
앞장선 누군가의 말에 뒤에 있던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몰려왔다.
“그래요, 언니, 부탁해요.”
한 무리의 여자아이들이 떠드는 바람에 안이서와 백지효는 귀가 먹먹할 정도로 시끄러웠는데 또 한편으로는 요즘 아이들의 용기에 감탄했다. 여학생들의 이런 용기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한 명은 지금까지 솔로가 아닐 테고 다른 한 명은 서둘러 결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안이서는 시끄럽게 떠들었지만 이 아이들이 남편의 카톡을 추가하게 할 수는 없었다.
“됐어, 됐어. 싸우지 마. 아저씨는 나이가 많아 카톡이 없어. 생각하지 마.”
“나이가 많다니요?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카톡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거짓말하지 마세요. 그냥 주고 싶지 않은 거죠.”
몰려든 사람이 많다 보니 몇 마디로 안이서의 말을 잘라버렸다. 다행히 말을 잘하는 백지효가 앞장서서 상황을 바로잡았다.
“얘들아, 언니는 너희들이 성숙한 아저씨를 좋아하는 걸 이해해. 하지만 나도 진심으로 충고할게. 어려서 같은 또래 친구들이 좋은 줄도 모르고 이런 아저씨만 쳐다보는 것은 옳지 않아. 다들 돌아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밀크티 사고 싶은 사람은 내일 와.”
백지효가 나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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