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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장

현저한 대조를 이루면서 안채아가 양민석과 나인숙에 대한 의견은 더 커졌다. 밥을 먹은 후 연민철은 나인숙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안채아와 안이서는 함께 설거지했다. 소파에 앉아있던 양하율은 배가 부르자 우유를 마시고 싶어 했다. 안이서는 서둘러 미리 준비한 따뜻한 물에 분유를 타서 안채아에게 건네주었다. “언니, 빨리 하율에게 우유 먹이러 가. 여기는 나 혼자면 충분히 할 수 있어.” “이렇게 많은 걸 혼자서 어떻게 다 치워.” 동생이 혼자 힘들게 설거지하는 것이 안타까워 안채아는 시어머니가 아이에게 분유를 타 주길 바랐다. 하지만 시어머니가 먹일 때마다 아이는 사레가 들거나 혹은 데여 울었다.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하면 안채아가 아이를 맡기지 않으리라는 것을 짐작한 나인숙은 일부러 이렇게 했고 안채아도 그녀의 속셈을 훤히 뚫어보았다. “내가 함께할게.” 연준호가 주동적으로 말했지만 안이서는 오히려 두려웠다. 지난번에 연준호가 설거지를 도울 때 그릇을 두 개나 깼던 것을 생각하면 안이서는 감히 도움을 청할 수 없었다... 이때 소파에 앉아있던 양하율이 연준호를 향해 깔깔 웃으며 말했다. “이부... 이모부...” 아이의 웃음소리에 온 식구가 주의를 기울였는데 양하율은 갑자기 소파 등을 짚고 일어서며 주방에 있는 연준호를 향해 말했다. “안아...” 아이가 갑자기 소파를 짚고 일어설 줄 아무도 몰랐다... 양하율이 처음으로 혼자 일어선 것이다. 안채아가 흥분해 하며 얼른 다가가서 아이를 안았지만 양하율은 엄마 품에서 몸부림치며 오히려 연준호를 향해 팔을 뻗어 안아달라는 시늉을 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연민철도 기뻐하며 말했다. “빨리 아이를 안아줘. 애가 울려고 하잖아.”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손자 타령을 하는 할아버지를 보며 연준호는 어이가 없었다. 눈치가 빠른 나인숙은 옆에서 맞장구쳤다. “어린아이가 이렇게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그 사람 분위기가 좋아 곧 엄마 아빠가 된다는 뜻이에요.” 이 말은 연민철의 마음에 와닿았다. 오늘 여기에 온 목적은 두 가지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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