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
예의가 바른 안이서의 시댁 식구들을 보며 나인숙은 부끄러웠고 또 부러웠다.
지난 몇 년 동안 자신이 안이서에 대한 태도와 안이서의 시댁이 안채아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나인숙은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방금 연준호가 언니네 식구를 데리러 떠났을 때 할아버지는 안이서와 함께 동네 슈퍼에 가서 돈을 담을 수 있는 봉투를 샀다.
안이서가 거듭 거절했지만 할아버지는 이것이 은성시의 규칙이라며 사돈댁 아이를 보는 첫 만남에서 웃어른이 꼭 용돈을 줘야 한다고 고집했다.
“언니, 할아버지께서 주신 건 받아도 돼.”
안이서가 말을 해서야 안채아는 용돈을 받았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안채아는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연준호가 선물을 사 들고 직접 데리러 온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든 행동은 안채아의 체면을 세워주고 그녀에게도 친정의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안채아도, 나인숙도 바보가 아니니 이 안에 담긴 뜻을 알아챘다.
“언니, 형부는 왜 아직도 오지 않아요? 아직 퇴근하지 않았어요?”
안이서는 최근 언니네 집에서도, 아니면 다른 곳에서도 형부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 생각했다.
이 말을 들은 안채아는 그저 웃으며 설명했다.
“네 형부는 오늘 저녁에 식사 약속이 있어. 형부가 꼭 참석해야 해서 미루지 못했어. 우리끼리 식사하고 나중에 집으로 올 때 형부더러 일찍 돌아오라고 할게.”
“알았어. 그럼 먼저 식사해.”
언니와 형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안이서는 언니가 난감해할까 봐 서둘러 말했다.
그제야 모두 테이블에 둘러앉았고 언니가 편히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안이서는 양하율에게 밥을 먹였다.
안이서 옆에 앉은 연준호는 아이에게 밥을 먹이느라 몇 입 먹지도 못한 안이서를 보고 반찬을 집어서 안이서 앞에 놓인 접시에 놓아주었다. 생선은 가시를 다 발라 주었고 새우도 껍질을 벗겨서 안이서에게 주었다.
맞은 편에 앉은 안채아와 나인숙은 이런 연준호를 눈여겨보았다.
말없이 안이서를 관심해주며 또 안이서가 아이에게 밥을 먹일 때 한입에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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