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
이창준의 인상 속에 안채아와 안이서 자매는 완전히 대조적이었다. 언니는 매사에 순종적이고 동생은 조금 성격이 있긴 하지만 결코 드세지 않았다.
특히 재작년에 만났을 때 안이서는 말 한마디 꺼내기도 힘들어하고 화가 나면 그냥 돌아서 가버리는 스타일이었다.
‘근데 언제 맞받아치는 법을 배운 거지?’
“소현정 말이 맞네. 너 도시에서 나쁜 것만 배워왔구나. 그 남자가 가르친 거지?”
이창준은 안이서에게 바싹 다가가며 입에 담기 힘든 말을 던졌다.
“말 좀 해봐. 그 남자가 널 어떻게 가르쳤는데?”
이창준의 말이 끝나자 그와 함께 온 남자들도 크게 웃어댔다.
예전 같았으면 안이서는 울기만 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부당한 일에 맞서 싸우라고 했던 연준호의 말이 떠올랐다.
이창준의 모욕에 안이서는 더 이상 참지 않고 그의 그 추악한 얼굴에 힘껏 손바닥을 내리쳤다.
“짝!”
그 소리는 이창준은 물론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까지 깜짝 놀랐다.
‘안이서가 방금 무슨 짓을 한 거지? 마을 이장의 아들 이창준을 때리다니 제정신인가?’
이창준은 얼굴 반쪽을 손으로 감싼 채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안이서를 바라봤다.
“감히 날 때려?”
“그래, 때렸다 왜! 때리는 데 따로 날 잡아서 해야 하냐?”
안이서는 이렇게 말하며 이창준의 얼굴에 다시 한번 손을 올렸다.
“너희 아버지가 자식 교육을 제대로 못 시켰으니까 내가 대신 교육 좀 시켜준 거야! 본보기로 한 번 때려주는 거야!”
이창준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도 못한 채 두 번이나 얼굴을 얻어맞았다. 그가 데려온 친구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여자인 안이서에게 맞다니, 그것도 그 안이서에게! 이보다 더 창피할 수는 없었다.
“안이서, 죽고 싶어?”
이창준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안이서의 목을 잡고 거칠게 밀치기 시작했다.
그때 백지효가 옆에 있던 남자들이 상황을 지켜보느라 자신을 의식하지 못하는 틈을 타서 들고 있던 덤벨로 이창준의 등에 강하게 한 방을 날렸다. 덤벨은 무게 있었던지라 그 한 방에 이창준은 화가 치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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