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연준호는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이런 질문을 받아 왠지 목구멍이 막혀오는 느낌이 들었다.
‘이걸 어떻게 대답하지?’
돈은 모르겠고 남다른 외모로 주목받을 수 있을 만큼 외모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
그러니...
“너는 어떻게 생각해?”
하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고 안이서에게 되물었다. 그는 대표로서의 자신이 안이서의 마음속에 어떤 모습인지 알고 싶었다.
그러자 안이서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분명히 늙고 못생겼겠죠! 돈 많은 사람들 뉴스에 나오는 것만 봐도 잘생긴 사람 한 명도 없잖아요. 하늘은 공평해요. 얼굴이 못생기면 머리가 좋고 둘 중 하나만 주는 거죠.”
연준호는 그녀의 말에 또 한 번 당황했지만,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않고 다시 물었다.
“그럼 잘생기고 돈도 많은 남자는 없다는 거야? 예를 들면 연 대표님 같은...”
“말도 안 되죠. 그런 사람은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거지 현실에서 그런 사람을 찾는 건 거의 불가능해요.”
연준호는 안이서의 말에 할 말을 잃고 동시에 왠지 가스라이팅을 당한 기분이 들었다.
안이서는 꿀물을 다 마시고 나서 연준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한 듯 물었다.
“준호 씨, 무슨 생각 해요?”
그 말에 연준호는 안이서를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야 아무것도.”
그녀가 일어나 컵을 씻으러 가는 것을 본 연준호는 그녀의 짧은 치마 아래 드러난 하얀 다리를 보고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
“이서야...”
그는 아무것도 모른 채 주방으로 향하는 안이서를 불러 세우며 말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어. 이런 옷은 이제 입지 마. 감기 걸려.”
그제야 안이서는 자신이 입고 있던 짧은 원피스를 내려다봤다. 이 옷은 백지효가 파티 참석을 위해 준비해 준 거라 앞으로 그런 곳에 갈 일이 없으니 다시 입을 일도 없었다.
“알겠어요. 고마워요, 준호 씨.”
그 순간 안이서의 핸드폰에서 메시지 알림 소리가 끊임없이 울렸다.
이렇게 연속으로 메세지를 보낼 사람은 백지효밖에 없었다. 안이서는 컵 씻는 것을 멈추고 다시 소파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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