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안이서는 백지효와 유동건이 단둘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밀어주고는 혼자 음료 코너로 향했다.
이날의 파티는 뷔페 형식이었고 선택할 수 있는 음료가 매우 많았다. 안이서는 잠시 고민한 후 이 자리에 어울리는 음료로 백지효에게 여성용 샴페인을 가져가면 적당하겠다고 생각했다.
바로 그때 두 여자가 대화를 나누며 다가왔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음료 마실 시간 없어. 얼른 가서 화장이나 고쳐!”
“왜? 화장 번졌어?”
“오늘 밤 연 대표님도 온다고! 강렬한 인상 남기고 싶지 않아?”
“연 대표님?”
안이서는 두 여자가 흥분하는 모습을 보며 웃음이 나왔다. 주위 사람들이 없었다면 아마도 그들은 그 자리에서 펄쩍 뛸 만큼 기뻐했을 것이다.
‘연 대표님?’
‘연성 그룹 대표님을 말하는 건가?’
안이서는 예전부터 연성 그룹이 은성시에서 가장 큰 기업이고 사업이 전 세계로 뻗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안이서는 연성 그룹의 대표가 누구인지, 얼굴은 어떤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 사람은 그녀와 거리가 멀고 마주칠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그러나 두 여자가 흥분하는 건 이해할 만했다. 오늘 밤 같은 파티는 진짜 ‘금수저’를 낚기 위한 자리일 테니 말이다.
‘연 대표님? 은성시에서 그만한 금수저는 없긴하지.’
안이서는 두 여자가 흥분하며 화장을 고치러 가는 모습을 보고 나서 다시 음료 선택에 집중했다. 그때 또다시 귀찮은 인물, 고승민이 다가왔다.
“이서야.”
고승민은 안이서 옆으로 다가오더니 그녀의 드러난 어깨 위로 손을 얹었다.
안이서가 오늘 입은 드레스는 오프숄더 스타일이라 고승민의 손이 어깨에 닿자마자 가볍게 어깨를 문지르는 불쾌한 감촉을 느꼈다.
“뭐 하는 거야!”
순간 안이서는 바늘에 찔린 듯 재빨리 멀리 도망쳤다.
고승민은 그런 안이서를 보고 오히려 비웃으며 안경을 고쳐 쓰고는 말했다.
“우린 옛날부터 알던 사이잖아. 뭐 그렇게 새삼스럽게 굴어?”
안이서는 그와 더 이상 말싸움을 하고 싶지 않았다. 고승민 같은 사람과는 논리로 맞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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