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안이서는 연준호의 규칙적이고 강한 심장 소리에 얼굴이 목까지 빨개졌지만, 자신도 모른 채 그에게 안긴 상태로 멍하니 걸어가고 있었다.
연준호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면, 계속 정신을 못 차렸을지도 모른다.
“오는 길에 자스민 사고 싶다고 했잖아? 이 가게에 자스민이 제일 많아.”
연준호의 목소리가 안이서의 머리 위에서 들렸지만, 안이서는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네, 들어가 봐요.”
두 사람이 꽃집에 들어가자 가게 주인은 연준호의 비범한 외모를 눈치채고는 바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맞이했다.
“두 분, 어떤 꽃을 찾으세요?”
“자스민이랑 치자나무랑 주시 테라스 사려고요.”
안이서가 자신이 원하는 꽃들을 말하자 주인은 가게에서 가장 좋은 것들을 골라 보여주었다.
“이 자스민 나무는 모두 오래된 줄기로 집에 가져가서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놓고 가볍게 비료를 주고 매일 한 번씩 물만 주면 됩니다.”
“얼마죠?”
안이서는 무성한 자스민 나무들을 보고 물었다.
“오래된 줄기라 조금 비싸요. 한 그루에 9800원이에요.”
주인은 손으로 가격을 표시하며 웃었다.
“다섯 그루 다 살게요. 하나에 4천 원에 주세요.”
안이서는 바가지를 쓰지 않으려고 가격을 깎기 시작했다.
주인은 그 가격을 듣고 바로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아가씨, 이렇게 깎으면 남는 게 없어요. 정말 사고 싶으면 8천 원에 가져가세요.”
“5천 원에 주세요! 이 가격이면 치자나무 두 그루랑 주시 테라스 세 그루까지 함께 살게요.”
안이서는 더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단호하게 말했다.
“이 가격에 주면 사고 아니면 다른 가게를 볼게요.”
주인도 통괘한 사람이었기에 이 가격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래요. 줄게요!”
안이서는 잽싸게 주인의 진열대에 놓인 또 다른 종류의 자스민 두 그루도 집어 들며 말했다.
“저기 있는 자스민 두 그루도 살게요.”
그리고 연준호는 아무 말 없이 안이서가 주인과 가격 흥정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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