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연준호는 오늘 할아버지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서로를 알아야 서로에게 끌리게 돼.”
그녀가 예쁜 건 사실이지만, 그의 이상형은 아니었다. 연준호는 성숙하고 세련된 여자 무엇보다도 섹시한 여자를 좋아했다.
그에 비해 안이서는 작은 체구에 귀엽고 상큼한 외모를 가졌고 옷차림도 마치 고등학생 같았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오늘 안이서는 짧은 흰색 티셔츠를 입었는데 팔을 조금만 들어도 배꼽이 살짝 보일 정도였다.
그렇다고 해도 안이서의 이런 섹시함은 연준호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어? 준호 씨, 집에 있었어요? 아까 불렀는데 대답이 없길래 없는 줄 알았어요.”
안이서는 계단을 올라오며 연준호와 마주쳤다.
그제야 연준호는 정신을 차렸다. 그는 방금 전 생각에 잠겨서 그녀가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아마 침실에 있어서 못 들었나 봐. 미안해.”
“괜찮아요. 오늘 가게에서 말해준 대로 고쳐봤는데 확실히 훨씬 밝아졌어요. 그 메탈 할라이드 조명이 보통 조명보다 훨씬 효과가 좋더라고요. 정말 고마워요.”
안이서는 그의 조언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별거 아니야...”
연준호는 사실 ‘타이어’ 사건으로 안이서를 오해한 것에 대해 조금 미안해서 그저 가서 밀크티 한 잔만 마시고 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도와준 것이었다.
“늘 도움만 받으니 마음이 좀 불편해요. 그러니까... 제가 한턱 쏠게요. 우리 같이 가서 고기 구워 먹을래요?”
안이서는 약간 기대하는 눈빛으로 연준호를 쳐다보며 물었다.
‘고깃집? 그런 곳은 위생 상태가 별로일 텐데. 게다가 지금 시간이 늦어서 먹으면 소화도 잘 안될 것 같아.’
게다가 연준호는 안이서에게 고마워하라고 한 것도 아니었다.
“우리 부부인데 이런 작은 일에 대해 서로 감사할 필요는 없잖아. 앞으로도 그렇게 계속 서로에게 감사해야 한다면 어떻게 함께 살아가겠어?”
연준호는 진지하게 말했다.
지금 당장은 안이서와 얼마나 함께할지 알 수 없고 그녀가 그의 타입도 아니지만, 이혼을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연민철이 했던 말처럼,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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