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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장

”연훈 형, 어린 여자 친구 만난다고 들었는데 같이 오지 그랬어요.” 소지훈은 왼쪽에 화장을 진하게 한 여자를 안고 있었고 오른쪽에는 청순한 여학생을 안고 걸어오며 말했다. 그는 4대 가문 중 하나인 소씨 가문 도련님이었다. 상류사회에서 이름 있는 바람둥이였고 여자를 옷 갈아입듯 갈아치웠다. 전에 소씨 가문 어르신이 그를 훈련시키려고 부대에 보냈는데 3년도 못 있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들은 그때 알게 되었다. “나한테서 떨어져, 냄새 너무 고약해.” 진연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여자들 몸에서 나는 싸구려 향수 냄새를 아주 싫어했다. 진연훈이 결벽이 있는 걸 알고 있는 소지훈은 “쯧” 하며 말했다. “아직도 그러시네. 어린 여자 친구는 얼마나 예쁜데요.” 그러면서 손을 저으며 옆에 있는 여자들을 밀어냈다. “아직 손에 못 넣었어!” 옆에 있던 육일호가 소지훈 귀에 대고 말했다. “뭐?” 소지훈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시가를 입에 물고 껄렁거리며 말했다. “세상에 우리 연훈 형이 얻지 못하는 여자도 있어?” 진연훈은 할 말을 잃었다. “유람선, 집, 고급 차, 다이아몬드, 모두 선물했어요?” 소지훈이 묻자 진연훈이 말했다. “... 아니.” 유지아가 천송에서 사는 것도 아주 꺼려했는데 직접 선물하면... 아마 놀랄 것 같았다. “안 되겠네요, 여자는 다 현실적이에요. 먼저 다이아몬드랑 고급 차랑 집을 선물하세요. 그래도 안 되면 하늘에 별을 사서 그 여자애 이름으로 이름 지어 줘요.” 소지훈은 그러면서 시가를 세게 빨고 천천히 내뱉으며 말했다. “돈을 제대로 쓰면 여자들은 모두 넘어오게 돼 있어요.” “한 수 배웠어!” 육일호는 자기도 모르게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연훈 형, 내일 이 순서대로 한번 해볼래요?” “그런 여자 아니야.” 진연훈은 그를 아주 싫어하는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자신이 왜 이런 바람둥이한테 물어보러 왔는지 후회되었다. 육일호는 유지아의 그 차가운 얼굴만 떠올렸고 사람을 천리 밖까지 거절할 수 있는 그 차가움과 그런 일을 보고도 태연하게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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