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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장

"침대? 유지아가 널 기절시키고 오 대표 침대에 보냈단 말이야?" 이건우가 따져 물었다. "맞아요!" 이건우는 뭔가 떠올라서 분노하며 말했다. "그냥 같이 술만 먹으라 했잖아? 왜 갑자기 잠자리를 갖게 되는 건데?!" 이자연은 그제야 자기가 말실수했다는 걸 느꼈다. 그때, 이자연이 유지아가 오 대표님과 단순히 술만 마시면서 투자를 받게 하라고 했기에 동의했던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건우가 좋은 사람이라는 건 아니었다. 이건우가 체면을 너무 좋아해서 아무리 유지아를 싫어해도 체면을 깎일까 봐 대 놓고 친딸을 다른 남자의 침대에 보내지 않았다. "네, 지아가 전에 불량배들을 꼬시던 것처럼 일부러 오 대표님을 꼬시려고 방을 잡았는데 내가 막으려가다 되레 당했어요." 이자연이 얼른 설명했다. "짝-" 이건우가 이자연의 뺨을 때렸다. 이자연은 창문 유리에 부딪혔고 얼굴에는 손자국이 생겼다. "지아가 아무리 잔머리를 잘 굴린다고 해도 왜 아무 이유 없이 널 해치겠어?" 이건우가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 "그게, 걔가... 내가, 내가..." 이자연은 더 해명하다가는 진실을 들킬까 봐 아예 해명하지 않고 얼굴을 막고 울먹이기 시작했다. 유지아를 해치려다가 되레 당해서 자칫하다가는 자신의 결백까지 잃을뻔했고 경찰서까지 다녀와서 이건우의 체면을 깎았기에 이건우가 당연히 이자연한테 화풀이했다. 워낙 화가 났는데 이자연이 울자 더 짜증이 나서 언성을 낮춰 말했다. "됐어, 울지 마. 내가 정호한테 기사 다 철회하라고 했어." "고씨 가문 쪽은 혹시나 어떨지 모르니까 네가 먼저 윤택이한테 말 잘해. 회사 마지막 거래까지 끊게 하지 말고." "네." 이자연이 울먹이며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오 대표가 물 건너갔으니 회사 자금이 어려워졌어. 내일 서면에 있는 그 집 내놓을 거야." 이건우가 말했다. 서면에 있는 집은 전에 이건우가 준비해 준 예물 중 하나였고 시가로 5억이었다. 이자연은 너무 마음이 아팠고 손가락이 파여 들어갈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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