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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장

유지아는 코드를 두드리던 손을 멈추고 머리를 돌려 놀랐다는 표정으로 나소정을 쳐다보았다. "날 믿어?" 유지아가 물었다. 피를 나눈 이씨 가족도 그녀를 믿지 않는데 처음 보는 짝꿍이 믿는다고 하니 정말 의외였다. 유지아가 뚫어져라 쳐다보자 나소정은 볼이 빨개지고 긴장해서 버벅거렸다. "맞, 맞아. 책에서 마음에 따라 얼굴이 정해진다고 했어. 네가 이렇게 예쁘니까 절대 커닝하지 않았을 거야. 혹시 무슨 오해가 있는 거 아니야?" 유지아는 할 말을 잃었다. '정말 순진한 애네." "고마워." 유지아는 가볍게 웃어 보였다. 그러자 나소정은 볼이 더 빨개졌고 어지러운 것 같기도 했다. '세상에, 도도한 여신이 날 보고 웃었어!' '너무 예쁘잖아아아-' 유지아는 나소정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지만 나소정의 말을 듣고 홈페이지가 생각났다. 유지아가 조금 전 코드로 전국에 있는 사이트를 모두 검색했지만 오늘 동영상이 인터넷에 없었다. 누군가 먼저 처리한 것이었다. '그 사람인가?' 유지아는 진연훈이 떠올랐다. 진연훈이 진씨 가문한테 유지아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비밀로 해주겠다고 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밥을 먹고 카톡을 추가했다. '진연훈한테 감사 인사 해야겠지?' 유지아가 카톡을 열자 진연훈한테서 이미 카톡이 와 있었다. 진연훈:[왜 그렇게 빨리 갔어, 질투하는 거야? 나랑 걔는 정말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 아니야.] 유지아는 이자연이 연훈 오빠라며 부르던 목소리가 떠올랐다. '누가 질투 났다고 그래?!' 뒤로 돌기를 누르고 채팅창을 꺼버렸다. ... 캐빈 국제학원의 홈페이지는 학번으로밖에 등록할 수 없었다. 유지아가 들어가 보니 거의 반 이상이 모두 자신을 욕하는 글이었고 거의 익명으로 보낸 음란한 글들이었는데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었다. '욕할 용기는 있고 들킬 용기는 없나 봐, 참, 유치하긴.' 유지아가 긴 손가락으로 터치하자 화면에 코드들이 나타났다. 1분이 지나고, 모든 익명으로 글을 쓴 계정들이 실명으로 전환되었다. 유지아를 욕 했던 모든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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