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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장

육진우는 어려서부터 1등을 한 것이 아니었다.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성적이 계속 중등이었었는데 아무리 학원에 다녀도 성적이 오르지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육은철의 서재에서 다 한 시험지 몇십 장을 발견하게 되었다. 시험지에 이름이 쓰여있지 않았지만 문제를 푸는 사로가 아주 신박했고 신대륙을 발견한 듯했다. 그래서 그 신비로운 공부의 신의 사고방식을 따라 했고 성적이 중등에서 바로 학년 1등으로 올라갔었다. 그래서 항상 자신을 엄격하게 대하던 아버지한테 인정을 받았고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의 칭찬도 받았다. 그런 뿌듯함을 바로 그의 허영심에 불을 지폈다. 신비로운 공부의 신이 매달 일정한 시간에 아버지한테 다 한 시험지를 보내는 걸 발견하고는 아버지가 없는 틈을 타 미리 사진을 찍고 완전히 베끼지 않고 조금 다르게 하면 계속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유지하다 보니 오늘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이게 1등인 육진우의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었다. 5년간, 계속 들통나지 않아 오만에 차서 공부의 신의 시험지를 베껴 친한 친구들한테 나눠주며 자랑했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대놓고 들킬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죄송해요..." 육진우는 아버지가 실망한 표정을 보고 부끄러워 사과했다. "나한테 사과해서 뭐 해, 지아한테 사과해! 지아가 널 용서해 줄지는 모르겠지만!" 육은철은 분노에 차서 말했다. "유지아?!" 세 사람은 모두 놀랍다는 듯 소파를 향해 보았다. 유지아도 그들의 눈빛을 느끼고는 휴대폰에서 시선을 떼고 그들을 보았다. 차가운 눈빛에는 짜증도 섞여 있었는데 마치 아직도 끝나지 않아 짜증 난 듯했다. "신비로운 공부의 신이 쟤일 리가 없어요!" 육진우는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분명히 쟤가 내가 이자연한테 준 시험지를 베낀 거예요!" 육진우가 유지아의 시험지를 보고 확인했었는데 글씨체가 분명 달랐다! 모두 펜으로 쓰긴 했지만 공부의 신의 글씨체는 아주 호탕하고 힘이 있었고 유지아의 글씨체는 예쁘고 깔끔했다.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육은철은 도저히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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