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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장

"너 머리 문제 있어? 내가 붙인 걸 네가 봤어?" 유지아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게다가 이 시험지가 정말 네가 한 게 맞다고?" 구경하던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역시 가난한 곳에서 자란 사람이라 정말 경우가 없네, 감히 육씨 가문 둘째 도련님을 욕하다니!' "너!" 육진우는 그 말에 말문이 막혔고 찔려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특히나 확신에 찬 그녀의 말투가 마치 뭘 꿰뚫고 있는 것 같았다. "건방진 년! 진우 도련님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아직도 더 난리 치고 싶어?! 네가 붙인 게 아니라고 해도 커닝은 잘못된 거야, 당장 사과해!" 이건우는 유지아한테 소리 지르고는 돌아서 육진우한테 허리 숙여 사과했다. 구경하던 사람들은 수군대며 비웃었고 기자들은 카메라로 미친 듯이 사진을 찍어댔고 어떤 사람은 바로 동영상을 찍어 유포했다. 이건우는 이번 기자회견을 빌어 자랑하려고 했는데 완전히 놀림거리가 되어버렸다. 현장이 너무 어색해지자 제일 마지막에 소식을 들은 나 주임이 달려와서 구경꾼들을 돌려보냈다. "모두 여기서 뭐 하는 거야! 그만 보고 얼른 수업하러 가!" 구경하던 사람들은 뭔가 아쉬워하며 떠났다. 나 주임은 그제야 유지아와 육진우한테 다가가 말했다. "도련님, 지아 학생, 원장이 불러." 육진우는 바로 낯빛이 변했다. 이렇게 빨리 아버지가 알 줄 몰랐다! 그는 유지아를 노려보고 돌아섰다. 유지아는 어이가 없었다. "나 주임님, 죄송해요. 제가 지아 보호자인데 같이 가면 안 될까요?" 이건우가 다급하게 물었다. 유지아를 보호하기 위해 따라가는 게 아니라 유지아한테 사과하고 책임을 지게 하려고 했다. '절대 이 촌년 때문에 이씨 가문이랑 육씨 가문 사이가 틀어져서는 안 돼.' "지아 아버님은 먼저 데려온 기자들부터 처리하세요." 나 주임은 말을 끝내고 유지아를 데리고 갔다. 이건우는 별장을 담보로 내놓았고 초대한 기자들이 이씨 가문의 추문 증거를 쥐고 있다고 생각하니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그는 유지아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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