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밤중에 차가운 바람이 방에 들어오고 뱀까지 기어 오고 있으니 방이 아주 으스스했다.
창문 밖은 옆방 베란다와 연결되어 있었는데 베란다에는 불빛이 없었다.
유지아가 창문에 가려고 일어섰는데 갑자기 베란다 쪽에 검은 그림자가 지나가는 걸 보았다.
그러더니 "탁"하는 소리와 함께 유지아 방안의 불이 모두 꺼졌다.
유지아는 어이가 없었다.
이자성은 지금 창문 아래에 쪼그리고 앉아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조금 이따 유지아가 소리 지르며 난리 치는 비참한 모습을 기록하려고 했다.
하지만 3분이 지났는데도 이자성이 예상했던 비명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잠옷을 입고 늦은 밤에 밖에 쪼그리고 앉아 있으니 얼어 죽을 것 같았다.
'이 촌년 왜 아직도 소리 안 지르는 거야?'
또 10분이 지났다.
방은 여전히 조용했다.
'촌년 설마 기절한 거 아니야?'
이자성은 더는 참지 못하고 손에 있던 버튼을 눌러 방의 불을 모두 켰다.
그가 머리를 들어 살며시 보니 방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가 풀어놓은 뱀도 사라졌다!
'무슨 상황이야?!'
이자성은 자신이 잘 못 본 줄 알고 몸을 반쯤 방에 들이밀었다.
"재미있어?"
갑자기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자 이자성은 깜짝 놀라 벌떡 뛰었는데 머리가 창문 꼭대기에 부딪혀 너무 아파 바닥에서 뒹굴었다.
카메라는 어디에 떨어졌는지 찾을 수 없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이자성은 손에 든 버튼을 눌려버렸는데 방안의 불이 또 모두 꺼졌고 주위는 순간 또 암흑으로 변했다.
"너 누구 놀리는 거야... 아아아아!"
이자성은 머리를 움켜쥐고 욕을 하며 뒤를 돌아보았는데 창백한 얼굴을 보고 너무 놀라 소리 질렀다.
"아아아아! 귀신이야! 오지 마!!!"
"닥쳐, 시끄러워 죽겠네!"
이자성의 목소리에 머리가 찌근해 난 유지아는 바로 휴대폰 플래시를 끄고 베란다 불을 켰다.
이자성은 익숙한 소리가 들리자 바로 입을 다물고 유지아를 보더니 화가 난 채로 기어서 일어섰다.
"촌년, 누가 나 놀리랬어!"
이자성은 화가 나 유지아를 발로 차고 싶었다.
하지만 가까이 하니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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