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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감독 선생님은 깜짝 놀라 시험지를 건네받았다. 수학과 영어 시험지를 모두 완성했고 지금 종합 시험지를 하고 있는데 이미 4분의 1을 완성했다! '시험 한 개를 보는 시간에 정말 시험지를 두 개나 넘어 하다니, 그것도 다른 과목의 시험지를?!' '이게 가능한 거야?' '막 쓴 것 아니야?!' 빽으로 학교에 들어 온 학생들을 많이 보았었다. 모두 시험지를 쓰는 척하고는 바로 11반으로 갔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수학 시험지의 첫 번째 선택 문제를 보았다. 체육을 가르치긴 했지만 고등학교 수학 지식을 꽤 기억하고 있었다. 'C, 맞았어.' '때려 맞힌 거겠지!' '두 번째, A.' '맞았어!' '운이 이렇게 좋다고?' '세 번째...' '또 맞았어!' 계속 볼 수록 심장이 쿵쾅거렸다. 전에 3분의 1인 선택제가 모두 맞았고 뒤에 있는 문제들은 그가 확인할 수 없었다. "너 기다리고 있어." 그러고는 시험지를 들고 과목 선생님한테 시험지 전해주러 갔다. 그때는 이미 오전 수업이 끝나기에 학생들도 밥 먹으러 갔었다. 감독 선생님이 고2 선생님 사무실에 도착하자 고2 1반 수학 선생님이 사무실 문을 잠그고 있었다. "심 선생님, 마침 찾으려고 했어요.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어요? 이 입학시험 시험지 좀 봐줄 수 있어요?" 감독 선생님은 말하면서 시험지를 건네주었다. 수학 선생님인 심예은은 하버드를 졸업하고 캐빈에서 10년 동안 강의를 했고 모두가 인정한 워커홀릭이었다. 시험지라는 말에 바로 정신이 번쩍 든 심예은은 바로 잠그려고 했던 사무실 문을 열었다. "좋아요. 이번 학기 입학시험 문제가 전보다 많이 어려워졌다고 들었어요. 원장님이 캐빈 국제학원에 들어오는 조건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하더라고요." 심예은은 자리에 앉아서 두꺼운 안경을 밀며 시험지를 고치기 시작했다. 시험지에 빨간 펜으로 된 체크가 많아지자 감독 선생님은 얼굴이 점점 더 빨개졌다. 마치 누군가에게 뺨을 맞은 것처럼 새빨개졌다. "마지막 문제를 푸는 사로가 아주 신박해요, 육진우가 전에 풀었던 문제와 비슷한 것 같아요, 아주 좋아요." 마지막까지 검사하던 심예은은 눈을 반짝거리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지아 학생이 전에 어느 학교 학생이었어요?! 아직 학원에 있어요? 만나보고 싶어요." 심예은은 특별히 시험지 이름을 보고는 감독 선생님을 보며 물었는데 그제야 그의 표정이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정 선생님, 왜 그래요? 안색이 안 좋으신데요." "아,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 시험지, 점수 얼마에요?" 감독 선생님은 침을 꿀꺽 삼키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절반 시간에 시험지를 다 한 것도 모자라 만점이라고?!' '너무 무서운 학생이네?' '육진우도 하지 못하는 걸 이렇게 쉽게 해냈다고?' '게다가 내가 조금 전에 그렇게 악랄하게 대했잖아!' "만점입니다!" 심예은은 시원하게 점수를 매겼다. 감독 선생님은 다리가 후들거렸다. "네, 알겠어요. 아직 시험 보는 중이라 제가 다시 가봐야 해요." 심예은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아직 있어요? 빨리요, 갑시다, 저도 얼굴 좀 봅시다." 두 사람이 시험장으로 돌아갔을 때, 유지아는 이미 보이지 않았고 펜 밑에는 나머지 시험지 두 장이 놓여있었다. 심예은이 조심스럽게 시험지를 들고 보니 시험지가 아주 깔끔하고 글씨가 멋지고 사로가 신박했다. "빨리 시험지를 각 과목 선생님들한테 보내주세요. 제 생각에 이 학생이 캐빈 국제학원 공부의 신이 될 겁니다." 그렇다, 단순한 1등이 아닌 공부의 신이었다. - 유지아가 집으로 돌아갔을 때 어두운 낯빛을 하고 거실에 앉아 있는 이건우를 보았다. 성여정은 마치 잘못을 한 하인처럼 양탄자 위에 무릎 꿇고 앉아 있었다. 이자연은 옆에 서 있었는데 겉으로는 속상해 보였지만 속으로는 아주 고소해했다. 양탄자 위에는 깨진 유리 고뿌 조각이 있었는데 현장 분위기가 아주 암울했다. "무슨 낯짝으로 돌아왔어? 겁도 없이 감히 도망을 가? 당장 무릎 꿇어!" 유지아를 본 이건우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티테이블에 있던 재떨이를 집어 들어 유지아한테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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