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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장

강진성도 사실 한번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만둬. 혹시라도 들켜서 이 교수의 미움을 사면 결과를 감당하지 못해. 그러다가 서주의 재벌들이 우리와 같이 안 놀아주면 어떡해. 더구나 이 교수는 제일 중요한 인물이야.” “이 교수가 마음이 좁은 사람은 아닐 거야. 우리가 무례하게 굴어도 굳이 신경 쓰지 않을 거야. 뒤끝이 없을 것 같아. 게다가 우리가 바로 앞에 달려드는 것도 아니고 옆에 숨어서 몰래 한 번 보는 것뿐이잖아. 조금만 조심하면 들키지 않을 거야.” 강진성의 마음이 또 흔들렸다. 이를 눈치챈 이은영이 강진성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진성 오빠, 걱정하지 마. 안 걸릴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교수처럼 조용한 사람은 옷차림도 분명 눈에 띄지 않을 거야. 만일 우리가 일상생활 중에 이 교수님을 만났는데 상대방이 이 교수인 것을 몰라서 우리가 미움이라도 사면 어떻게 해? 이렇게 하는 것도 사고를 미리 방지하기 위함이야. 반대로 이 교수의 진짜 모습을 알면 앞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잖아. 이렇게 하면 우리도 이 교수님과 가깝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일단 이 교수님과 친하게 지내게 되면 우리 이씨 가문뿐만 아니라 오빠 집안의 장래도 더 밝지 않겠어?” 이은영의 말에 크게 감동한 강진성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부귀는 위험에서 구하는 거라고 했어. 그래!” 잠시 후, 두 사람은 한쪽에 숨어 룸에서 사람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한 시간 뒤, 박현우와 성도섭은 룸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어? 쟤네들 저기서 뭐 하는 거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은데? 별로 좋은 일을 할 것 같지는 않아.” 성도섭은 강진성과 이은영을 쳐다보며 말했다.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야. 가자.” 박현우는 그대로 가려고 했다. “잠깐만. 왠지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아.” 말을 마친 성도섭은 지나가는 웨이터를 불렀다. “서 도련님, 도련님이...” “쉿! 조용히 하세요.” 성도섭은 강진성과 이은영이 노려보고 있는 룸을 바라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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