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용재혁이 달려들자 이다빈은 황급히 용재혁에게 눈짓을 보냈다.
하지만 용재혁은 참을 수 없었다.
이다빈은 용재혁을 보고 미간을 찡그렸다. 조용히 지켜보자는 뜻이었다.
이런 상황에 용재혁은 이를 악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현우는 담담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훑어보다가 정서연을 보고 단호한 어조를 말했다.
“나와 이 사람은 부부가 되어 평생을 함께할 겁니다. 이 뜻은 절대 굽히지 않을 거예요.”
중후하고 진지한 목소리는 그의 결심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모두에게 그가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너무 진지한 그의 모습에 이다빈은 동공이 커졌다. 의아한 표정으로 박현우를 쳐다봤다.
2층에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박호국은 흥분을 금치 못했다.
“우리 이 자식이 드디어 깨달았네!”
그동안의 만남을 통해 이다빈의 비밀을 발견했을 것이다. 단지 이 계집애가 이 교수라는 신분을 알아냈는지 모를 뿐이다.
“너, 너… 진심이야?”
정서연이 더듬거리며 물었다.
박현우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저의 희망이기도 합니다.”
“나와 상의했어요?”
이다빈이 작은 목소리로 귓속말로 말했다.
박현우는 이다빈에게 고개를 돌렸다. 검은 눈동자엔 애틋함이 가득했다.
“지금 상의하잖아.”
“나는 동의할 수 없어요. 우리가 약속한 한 달이라는 시간도 곧 끝나요. 시간이 되면 나는 바로 갈 거고요. 이제부터 당신은 탄탄대로를 걷고 나는 나의 외나무다리를 건너면 돼요.”
“그래도 내가 너를 따라다니는 데 방해가 되지는 않잖아?”
이다빈은 눈살을 찌푸리며 박현우를 똑바로 바라봤다.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미묘한 불꽃이 튀는 듯했다.
연기하는 것일까? 그것도 세트로? 한동안 이다빈은 종잡을 수 없었다.
이다빈과 박현우는 너무 낮은 소리로 말하는 바람에 무슨 말을 하는지 주위 사람에게는 잘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는 것을 보니 확실히 애매한 사이인 것 같았다. 차츰 모두의 시선이 박우빈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이다빈이 먼저 박우빈을 꼬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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