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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장

사람들은 이다빈이 박현우의 셋째 숙모를 사람들 앞에서 때릴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 정도로 행동이 과격할 줄 몰랐던 것이다. 정서연은 얼굴을 감싸 쥐고는 이다빈을 향해 눈을 부릅떴다. 눈알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 “너, 네가 감히 날 때려? 감히 나를?” “왜요? 때리면 안 돼요? 시골 촌뜨기라고요? 지금 나더러 창녀라고 욕한 거예요? 그쪽이야말로 출신이 고귀해 어릴 때부터 훌륭한 교육을 받았겠네요. 부모님께서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 주신 것이 남들 앞에서 창녀라고 다짜고짜 욕하는 겁니까?” 이다빈의 얼굴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매서운 눈빛으로 무서운 기세를 내뿜고 있었다. 정서연은 지금까지 살면서 나이를 이만큼 먹고도 한 계집애에게 혼날 줄 몰랐다. 또한 어려서부터 귀하게 자란 그녀는 한번도 다른 사람에게서 뺨을 맞은 적이 없었다. 그녀의 부모조차도 그녀를 애지중지 키웠고 집안의 보석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너의 셋째 숙모야. 나를 때린 것은 당연히 있어서는 안 될 일이고!” “허허, 내 셋째 숙모? 저는 단지 박현우와 약혼했을 뿐이에요. 결혼한 것도 아닌데 이런 허황한 타이틀로 나를 가두려 하지 마세요. 굳이 이 타이틀이 필요하다면 그쪽이야말로 나이가 들었음에도 존경받지 못한 짓을 한 거고요.” 정서연은 말싸움으로 이다빈을 이기지 못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서러웠고 분노가 치밀어 올라 남편의 품에 안겨 꽥꽥거리며 울었다. “여보, 당신 마누라와 아들 둘 다 두들겨 맞았는데 왜 여기에 서 있어요? 우리 대신 화풀이 해줘야 해요! 나이를 이렇게 많이 먹고 어린애에게서 뺨을 맞았어요. 이제 나 어떻게 살아요?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셋째 숙부는 골치가 아픈 듯 박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우야, 이것 좀 봐.” “이건 전적으로 박우빈의 자업자득이에요.” 박현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이다빈은 사촌 동생과 셋째 숙모까지 때린 이상 박현우가 친척인 그들의 편에 설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약혼을 취소하고 완전히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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