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장
잔잔한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박현우가 지금 그녀에게 신발 끈을 묶어주고 있단 말인가?
남자의 정수리, 그리고 쪼그리고 앉는 자세는 누가 봐도 먹이사슬 꼭대기에 있는 거물을 연상시켰다.
순간 이다빈의 가슴은 마치 깃털이 호수 위를 가르는 듯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됐어.”
박현우가 일어섰다.
“네, 네.”
이다빈은 약간 무뚝뚝한 기색을 보였다.
모처럼 이다빈이 어린아이처럼 수줍음을 타는 모습에 박현우는 저도 모르게 흐뭇해졌다.
“아까 맛보라고 하지 않았어?”
이다빈은 생각을 가다듬고 고구마를 박현우에게 내밀었다.
그런데 남자는 받지 않고 그녀의 손을 잡고 들어 올리더니 얇은 입술을 가까이 대고 한 입 베어 물었다.
이다빈은 입을 약간 움직이며 남자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순간 부끄러운 느낌이 들었다.
“음... 확실히 별미네. 맛있어.”
박현우는 웃으며 이다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다빈은 시선을 돌려 손에 든 고구마를 바라봤다. 한 입 크게 베어 문 곳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평소 먹을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남자가 이 고구마를 한 입 베어 문 후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왜 안 먹어? 빨리 먹어. 식으면 맛이 없어.”
“네.”
이다빈은 대꾸한 뒤 머릿속에 있던 별난 생각들을 제쳐놓고 먹기 시작했다.
이다빈이 고양이처럼 한 입씩 베어 물고 있는 모습에 박현우의 입꼬리는 점점 더 올라갔다.
이다빈이 별장의 방으로 돌아오자 용재혁이 화장실을 나왔다.
“왜 또 내 방에 숨어 있어?”
이다빈은 지난번처럼 박현우에게 들킬까 봐 서둘러 문을 닫은 후 걸어 잠갔다.
만약 들키기라도 하면 지난번처럼 운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위험했다는 말을 들어서.”
용재혁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위험한 것까지는 아니야. 사소한 일이 좀 생겼을 뿐이야. 그렇게 큰일인 것처럼 말할 필요 없어. 오버하지 마.”
“내가 오버하는 게 아니라 너의 신분 때문에 그래. 너는 대현의 제1 교수야. 절대 다쳐서는 안 돼. 말했잖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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