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장
“다빈아, 수능이 그렇게 힘든데 몸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구나.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봐. 내일 내가 직접 요리해 줄게.”
나효심도 잇달아 말했다.
이은영은 이다빈을 노려봤다. 이경환과 나효심은 물론 강진성도 이다빈의 발언에 따라 태도가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반드시 무언가를 해야 했다.
“언니, 축하해. 운이든 아니면 시험 전에 같은 문제를 풀었든 간에 어쨌든 시험에 합격했으니까! 축하 선물로 내 액세서리를 선물할게. 언니가 골라봐.”
“은영이는 정말 철이 들었어!”
이경환과 나효심은 흐뭇한 표정으로 이은영을 바라보았다.
이다빈은 미적지근한 태도로 이은영을 바라봤다. 이다빈의 아이큐는 이은영보다 훨씬 높지만 이런 비열한 부분에서는 이은영이 한 수 위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몇 마디 말로 이다빈에게 쏠려 있던 분위기를 전부 자기 쪽으로 돌리지 않았는가?
“철이 들었죠. 내 그림이 가짜라고 할 정도로 철이 들었죠. 그래서 할머니가 홧김에 주 대가가 직접 그린 그림을 찢어버렸고요. 이경미에게 내 수험번호를 줘서 사람들 앞에서 일부러 망신 주려고 했고요. 정말 철이 들었네요.”
이은영은 깜짝 놀랐다. 마음속에는 거칠고 사나운 파도를 일었다.
이경환과 나효심, 둘 다 안색이 안 좋아 보였다.
“언니, 그렇게 나를 모욕하지 마. 수험번호는 내가 경미에게 준 것이 아니야. 못 믿겠으면 경미에게 물어봐.”
이은영은 이경미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경미야, 언니에게 빨리 말해 봐. 수험번호는 내가 준 게 아니라고!”
이경미는 이은영과 한 약속이 있기 때문에 이은영을 감싸주려고 했다. 하지만 미처 말하기도 전에 이다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경미, 잘 생각해 보고 말해. 정말 이은영을 대신해 이런 짓들을 네가 한 거라고 뒤집어쓸 거야? 만약 수험번호가 이은영이 준 것이 아니라면 내 수험번호를 어떻게 알았어? 설마 내 방에 도둑질하러 들어간 거야?”
이경미는 한참 동안 목이 막혀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정말 네가 훔쳤다면 경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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