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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장

이다빈이 머리를 돌려보자 상대가 머리에 가면을 쓰고 있었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왜 가면을 먼저 쓴 거야?'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의 신마의 아들이라 저주를 받아, 얼굴이 귀신과 같았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를 피했고 세 살 되는 어린 애들은 그한테 돌을 던졌다. 나중에 남자 주인공이 가면을 써서 추한 얼굴을 가렸고, 운이 좋게도 자기를 싫어하지 않는 여자 애월을 만났다. 애월이 그녀한테 먹을 걸 주었고 초약으로 그를 치료해 주어 자연스럽게 정이 생겨 사랑하게 된 것이었다. "유 선생님, 어디 가셨었어요?" 감독이 물었다. '유비언'은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아까 배가 아파서 화장실 다녀왔어요." "응? 목소리가 왜 그래요? 이상한데요?" "목이 좀 불편해서 그래요, 물 많이 마시면 돼요." "네, 괜찮으면 돼요, 얼른 준비하시죠, 곧 비가 올 겁니다." 감독은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보며 말했다. "다시 한번 설명할게요." "조금 이따 유 선생님이 다빈 씨를 덮쳐 바닥에 눕히고 입맞춤하는 겁니다." "키스신 없다고 하지 않았어요?" '유비언'이 말하자 주위의 온도가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 이다빈은 이상한 눈빛으로 유비언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왜인지 오늘 유비언이 이상한 것 같았다. "전에 대본에 썼잖아요. 입맞춤하는 척하는데, 하지 못하고 적들이 나타났다고요. 그리고 애월이 대신 활을 맞고 죽었는데, 죽기 전에 가면을 벗겼어요. 그런데 추악한 모습이 아니라 아주 비교할 상대가 없을 정도로 잘생긴 겁니다! 선생님의 신마의 아들이라 저주를 맏아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 앞에서 죽게 된 겁니다." 감독이 구구절절 설명했다. "알겠어요." '유비언'은 고개를 끄덕였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오길 잘했어, 안 그러면 다빈이가 입맞춤 당하는 척할 뻔했어.' '젠장!' 이다빈은 계속 '유비언'을 쳐다보고는 앞에 있는 유채화 밭을 가리키며 말했다. "시작했어, 가자." "그래." 두 사람은 같이 유채화 밭으로 향했다. 감독이 소리 질렀다. "액션!" '유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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