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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장

이다빈은 머릿속에 박현우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남자친구...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그 말을 들은 장현민은 몰래 혀를 차며 조옥빈을 힐끗 보았는데 그가 실망한 걸 보았다. "잘 생겼어? 우리 옥빈 킹카보다 잘 생겼어?" 이다빈은 생각하다가 진지하게 답했다. "둘이 같은 스타일이 아니에요." 답은 아주 뻔했다, 이다빈을 좋아하는 그 사람도 잘생겼다는 거였다. 그때, 하교 종이 울렸고 이다빈의 휴대폰도 울렸는데 유비언한테서 걸려 온 거였다. "학교 앞에 도착했어, 나와." "정말 시간 잘 지키네." 이다빈이 말했다. "당연하지, 날 시간 지킴이라고 불러줘." '시간 지킴이? 뭐라는 거야? 왜 저래?' 전화를 끊은 이다빈은 조옥빈과 장현민을 보며 말했다. "내 친구가 데리러 와서 먼저 갈게요." "그래." 조옥빈은 조금 실망했다. 그는 원래 이다빈과 함께 저녁을 먹고 쇼핑하려고 했었다. 장현민은 멀어져가는 이다빈의 뒷모습을 보며 조옥빈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이다빈을 데리러 온 사람이 혹시 걔를 좋아하는 사람 아니야?"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왜 이러고 있어? 따라가 봐!" 조옥빈은 머뭇거렸다. "그건 좀 아니지 않아?" "아니긴 뭐가 아니야, 우리도 마침 학교 나가려던 참이었는데, 마침 이다빈의 남자 친구가 데리러 온 걸 본 거야. 모두 딱 맞아, 겁내지 마, 가자." 조옥빈은 그렇게 장현민한테 설득당해 학교 대문으로 향했다. 그들은 바로 이다빈을 데리러 온 차를 보았는데 아주 흔한 메르세데스-벤츠카였다. 차 창문이 내려졌고 운전석에 앉은 남자는 선글라스를 하고 있어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보여지는 얼굴로도 충분히 잘생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기질도 아주 좋아!" 장현민은 그를 아주 높게 평가했다. 조옥빈도 그 말에 동의했다. "일반인이 아니야." 유비언의 시선은 이다빈을 지나 조옥빈의 몸에 떨어졌다. "네가 전에 말한 너랑 약혼한다는 그 사람이야?" "아니야." "저 사람이라면 괜찮은 것 같은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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