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장

이다빈은 그윽한 눈빛으로 정지명을 쳐다보았다. “쫓아낼 정도는 아니다? 참 재미있네요, 정지명 씨. 제가 만약 이만한 능력이 없었다면, 당신의 딸이 절 어떻게 괴롭히는 걸 참아야 했을 거고, 오늘 레스토랑의 룸도 뺏겼겠죠. 제가 시골에서 올라온 계집애라며 개미처럼 하찮게 여겼잖아요. 방금도 일부러 오해 살만한 말을 해서 다른 사람을 절 모욕하게 하고. 정씨 가문을 서주에서 쫓아낸 건, 제가 충분히 봐준 거예요. 저도 더 이상 따지고 싶지 않거든요. 안 그러면 비방으로 당신들 감옥에 처넣었을 거예요.” 정지명은 얼굴이 시퍼레졌다. 조서우도 이를 부득부득 갈며 이다빈을 쳐다보았다. 나이 어린 정가희가 결국 참지 못했다. “이다빈, 너 너무하지 마라. 우리 아빠가 이미 고개 숙이고 사과했잖아. 왜 안 넘어가는 건데? 너 참 악독하다.” 이다빈은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녀의 말투에도 약간 짜증이 섞였다. “너희가 날 건드릴 땐, 난 참아야 하고, 내가 반격하는 건 악독한 짓이라는 거야? 이 세상이 너희 정씨 가문 거야?” 정가희는 너무 화가 나서 뭔가 더 말하고 싶었지만, 조서우가 얼른 말렸다. 비록 정가희를 말리긴 했지만, 이다빈을 쳐다보는 조서우의 눈빛이 악독하기만 했다. 정지명도 뭔가 참는 기색이었다.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틀림없이 복수할 표정이었다. 이다빈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이 비열한 가족이랑 말로 하는 것보다 주먹으로 해결하는 게 더 빠를 거라고.” “잘 들으세요. 오늘 저녁 내에, 서주에서 나가는 게 좋을 거예요. 안 그러면 내일 법정에서 보게 될 테니까.” “너, 빌어먹을 년! 죽여버릴 거야!” 정가희는 이렇게 말하며 달려들었다. “가희야! 흥분하지 마!” 조서우와 정지명은 정가희를 말렸다. “가자.” 최이나는 초라하게 떠나는 정가희 가족을 보며 속이 다 시원했다. 그녀는 세 사람이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았다. “다빈아, 이제 인정해도 되지? 다 네가 꾸민 일이라고.” 이다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인정. 전지훈한테 시킨 거야. 하지만 시공 현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