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장

소문으로만 듣던 메인 셰프가 공손한 태도로 이다빈을 대하자, 다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렇다면 이다빈의 요리 실력이 메인 셰프 위라는 것이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그제야 깨달았다. 왜 이다빈의 요리가 먼저 나왔는지. 왜 일주일 전부터 예약이 끝난 메인 셰프의 요리가 이다빈 테이블에 올려진 건지. ‘그랬구나!’ 여기까지 생각한 사람들은 원망하는 눈빛으로 정가희를 쳐다보았다. 만약 정가희가 오해를 살만한 말을 하지 않았다면, 그들도 이다빈이 몸을 팔아서 특수 대접 받은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다빈을 공격하는 일도 더더욱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메인 셰프의 미움을 샀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메인 셰프 뒤에 있는 힐튼 호텔을 건드렸을 수도 있다. “이다빈 씨라고 했죠? 오늘 식사, 제가 계산할게요.” 그중 한 사람이 친근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자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도 속으로 그 사람을 욕하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제가 계산할게요.” “다투지 마세요. 제가 계산할게요.” “비겁하긴!” “참 뻔뻔하다!” “씨*! 참 빠르기도 하네!” 이다빈은 최이나와 최현식을 쳐다보며 말했다. “저 거짓말 안 했죠? 매번 계산해 주는 사람이 있다니까요.” 최이나와 최현식은 입을 쩍 벌렸고 표정은 멍해졌다. 그들은 순간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정가희 가족의 얼굴은 이미 시퍼레졌다. 그들은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상대방을 찢어버릴 악독한 눈빛으로 이다빈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밥을 먹기도 전에 정지명을 멘붕하게 하는 전화를 받았다. “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봐!!!” 정지면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의 얼굴을 창백했고 입술이 부들부들 떨렸다. 정지명의 조급한 표정을 보고 정가희와 조서우도 더 이상 밥 먹을 기분이 들지 않았다. 두 사람은 고개를 들고 정지명을 쳐다보았다. “이, 이럴 수가? 주식이 하한가로 떨어졌다고? 왜 갑자기? 왜 갑자기 다 투매한 거야?” 정지명은 너무 조급해서 심장이 멈출 것 같았다. 정가희와 조서우의 심장도 쫄깃했다. 최이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