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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장

“난…….” 말문이 막힌 정서연은 얼굴이 시퍼레졌다. 그러다가 결국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 ‘장난해? 박현우의 엄마, 도하영은 마영수의 제자야. 싸움을 얼마나 잘하는데. 도하영을 찾아간다면 난 누워서 돌아올 거라고.’ 박창식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 늘 제멋대로 굴던 아내가 말문이 막히는 걸 보니, 속이 다 시원해졌다. 비웃는 눈빛으로 자기를 쳐다보는 박창식의 시선에 정서연은 순간 화가 났다. “박창식, 아들을 도와주라고 했더니, 감히 둘째 형수로 날 엿 먹여? 이게 다 나 때문이야? 내가 말문이 막히니까, 그렇게 좋아? 네가 정말 간덩이가 부었구나!” 정서연은 박창식의 귀를 잡아당겼다. “아이고, 내 귀. 여보, 오해야.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 이 손 놓고 말로 해. 안 그러면 아들한테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내가 먼저 병원에 들어가겠어.” “오해는 무슨! 나도 눈 있어! 방금 비웃었잖아! 박창식! 잘 들어! 이 일, 그냥 못 넘어가!” 난리를 치는 두 사람을 보며 박우빈은 머리가 아팠다. 믿음직하지 못한 부모는 아들을 도와주기는커녕 자기들끼리 놀고 있었다. ‘나 친 아들 맞아? 됐다. 이번 일은 내가 해결해야겠네.” “이다빈,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야.” 박우빈은 자기 부하를 불러왔다. “내일, 사람 많이 불러서 이다빈 잡아봐.” “그게…….” 부하가 약간 머뭇거렸다. 방금 이다빈에게 손을 댄 경호원이 어떻게 됐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왜? 내가 월급 안 줬어? 돈을 받았으면 일을 해야지. 박씨 가문에서 나가고 싶어?” 박우빈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놀란 부하가 벌벌 떨며 말했다. “도련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다빈의 실력, 도련님도 보셨잖아요. 둘째 사모님이랑 막상막하예요. 이다빈을 조용히 데려오는 건 힘들 거예요.” 박현우가 흔적을 발견하고 찾아온다면 부하의 결말은 그 경호원들보다 더 처참할 것이다. 그리고 주범인 박우빈은 아무래도 박씨 가문의 자제이니, 벌을 받는다고 해도 경호원보다 심각하진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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