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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장

“이다빈!” 박현우는 순간 심장이 철렁하여 다급히 이다빈 쪽으로 헤엄쳐간 뒤 물속에서 이다빈을 끌어올리고 해안가로 향했다. “괜찮아?” 박현우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다빈에게 물었다. 이다빈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미간을 찌푸리고 자기 다리를 주물렀다. “씁- 다리에 쥐 났잖아요. 입방정은 진짜.” “미안해. 내가 괜히 쓸데없는 소리 해서.” 박현우의 자책에 이다빈은 잠시 마음이 사르르 녹아 아름답고 밝은 눈망울로 남자를 쳐다보았는데 저도 몰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내가 주물러 줄게.” 박현우가 손을 뻗었다. “아니요. 내가 할 게요.” 이다빈은 다급히 고개를 숙인 채 감정을 숨겼다. “착하지. 내 말 들어. 이럴 땐 거절하는 게 아니야, 다빈아.” 남자의 물처럼 부드러운 말에 이다빈은 심장이 녹아내렸다. 이다빈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손을 거두었고 박현우는 이다빈의 다리를 천천히 들어 자기 다리에 올렸다. 그러고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다리를 천천히 주무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힘이 너무 들어갔나? 좀 더 살살할까?” 10여 분 뒤, 박현우의 세심한 마사지에 이다빈의 다리는 그제야 풀렸다. “고마워요. 이젠 됐어요.” “너 자꾸 고맙다는 말 하기 좋아하는데, 난 네가 나한테 고맙다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너한테 해주는 모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박현우는 이다빈을 향해 진지하게 말했다. 이다빈은 남자의 눈빛을 점점 더 참기 힘들었다. 매번 박현우가 이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볼 때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남자의 눈빛에 빨려 들어갈 것 같았다. “추워요. 따뜻한 곳에서 쉬고 싶어요.” “그래.” 박현우는 마른 수건을 이다빈의 몸에 걸쳐주고 그녀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내가 업어줄게.” “아--” ‘니요’가 채 나오기도 전에 박현우는 이미 이다빈을 업었다. 워낙 몸부림을 치려고 했지만 남자의 등에 업히는 순간 마치 침대에 누운 것처럼 피로가 풀려 움직이기 싫어졌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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