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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장

불쑥 다가온 잘생긴 얼굴에 이다빈은 잠시 숨을 멈칫하더니 소파 한구석으로 몸을 움직이며 남자와 거리를 유지했다. “엉큼한 사람이 아니긴 개뿔, 그 말 충분히 엉큼하거든요?” “하하하--” 이다빈의 붉게 물든 얼굴에 박현우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네가 뭐라고 하면 뭐인 거야.” 아무튼 이다빈이 뭐라고 해도 박현우는 기분이 마냥 좋았다. 이 일은 이렇게 결정되었다. 내일은 금요일, 그리고 모레가 바로 토요일이다. 다음날 T.F에 도착한 이은호는 긴장되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누나 설마 나한테 장난한 건 아니겠지? 근데 누나가 이런 거로 장난할 사람은 또 아니잖아. 그리고 이게 어디 장난할 일이야?” 이은호가 혼잣말을 하고 있는 그때, 이다빈에게서 마침 전화가 걸려 왔다. “너 T.F에 도착했어?” “나 금방 도착했어.” “빨리 들어가. 얘기는 다 끝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이은호는 침을 꼴깍 삼키고 재차 확인했다. “누나, 나 여기 들어갔다가 쫓겨나는 건 아니겠지?” “내 동생을 감히 누가 쫓아내? 나 출근했으니까 너도 들어가.” 말을 끝낸 그녀는 전화를 끊고 연구소로 들어갔다. “어? 이다빈 아니야?” 박유진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연구소 입구를 쳐다봤다. “이다빈? 그럴 리가?” 유미도 연구소 입구를 향해 시선을 돌렸지만 그저 순식간에 사라진 한 그림자만 잠시 보였을 뿐이다. 박유진은 확실하지 않다는 듯 뒤통수를 긁적이며 말했다. “얼핏 보니 진짜 이다빈 같았어.” “그럴 리가 없다니까. 이 교수님 연구소에 이다빈이 왜 들어가? 설마 이다빈이 연구원이나 교수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푸핫!” 박유진은 경멸의 웃음을 터뜨렸다. “걔가 연구원이나 교수면 나 진짜 내 머리를 떼서 공놀이하라고 바칠 거야. 내가 본 게 설사 이다빈이라고 해도 기껏해야 들어가 청소나 하겠지.” “청소도 걔한테는 과분해. 그런 인성으로 어떻게 연구소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겠어!” 유미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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