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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장

이은영은 수상한 눈빛으로 윤인주를 훑어보았다. 그녀의 반응이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잠시 뒤, 윤인주는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했다. 그녀는 환자 정보 차트를 손에 든 채, 손을 덜덜 떨었다. 인내심이 바닥 난 이은영은 전과는 다른 말투로 말했다. “이봐요, 대체 왜 그래요? 이름이 이다빈인 게 왜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요. 왜 저한테 거짓말했어요? 308호 실에는 이다빈이 있었어요. 그런데 왜 저한테 이 교수님 병실이라고 한 거죠? 이 교수님은 대체 어느 병실에 계세요?” 윤인주는 정신이 들었다. 그녀는 굳은 채로 고개를 들고 굳은 눈빛으로 이은영을 쳐다보았다. 윤인주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 “나 알 것 같아요. 이다빈이 선배를 매수한 거죠? 제가 이 교수님 눈에 들기라도 할까 봐 걱정돼서 이다빈이 선배한테 이 교수님의 병실을 알려주지 말라고 미리 얘기한 거 맞죠? 하긴, 제가 능력이 뛰어나니까 이 교수님 연구소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앞으로 자기 자리가 더 위태로워질까 봐 선배한테 시킨 거죠?” 윤인주는 어안이 벙벙했다. 윤인주가 아무 말을 못 하자 이은영은 윤인주가 모든 것을 시인한다고 여겼다. “하! 윤인주! 믿고 선배 대접해 줬더니 날 갖고 장난해? 백이나 돌려줘!” 이은영은 분노에 사로잡혔다. 그녀는 거칠게 윤인주에게서 백을 뺏었다. “앞으로 내 덕 볼 생각은 접는 게 좋을 겁니다! 그리고 이다빈이 뭐로 선배를 매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걔 돈은 출처가 확실하지 않거든요. 선배도 들었겠지만 이다빈은 어떤 영감탱이한테서 스폰 받으면서 불륜이나 저지르고 있어요. 그러다가 들통나버려서 그쪽 와이프가 찾아왔고 이다빈은 명예고 뭐고 다 잃었죠. 그런 사람 돈도 받아먹다니.” 윤인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은영, 말 가려서 해. 이다빈이 스폰 받았다고? 네가 직접 보기라도 했어?” “그럼요, 내가 직접 봤어요. 나 말고도 본 사람 많아요. 내 약혼식에 왔던 모든 하객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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