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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장

“고마워, 엄마.” 이은영이 감동한 얼굴로 나효심을 바라보았다. “얘도 참. 가족끼리 고맙다가 뭐니?” 이경환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이은영을 바라보았다. “지난번에 네가 연구소 사람들의 노여움을 샀으니, 앞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그의 말에 모든 사람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아빠, 엄마, 이 교수님 병원에 입원했대. 병문안 가봐야겠어.” 이은영이 아랫입술을 깨물며 입을 열었다. “어느 병원인지 알아?” 갑작스러운 입원 소식에 이경환과 나효심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응. 공교롭게도 졸업한 대학 선배가 이 교수가 입원한 병원에서 일하고 있거든. 한 시간 전에 나한테 알려줬어.” 나효심은 단번에 이은영의 의도를 파악했다. “지난번에 이다빈 때문에 연구소의 원로 교수들한테 밉보였으니 이 교수님을 공략하려는 거지? 네가 원료 교수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이야. 이 교수님한테 네 능력도 어필하고.” 이은영은 나효심의 팔을 끌어안으며 애교를 부렸다. “역시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엄마밖에 없어.” 이경환이 눈살을 찌푸리며 묵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나는 오히려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질까 봐 두렵구나. 이 교수님이 그 원로 교수들 때문에 너한테 못되게 굴면 어쩔 거니? 우리 가문에 누를 끼칠지 걱정이구나.” “아빠, 걱정하지 마. 선배가 이 교수님의 담당 간호사여서 이 교수님과 몇 마디 대화해봤었는데 성격이 좋으시대. 잘난척하시지도 않고 사교성이 좋아 보인다고 했어.” “그리고, 이 교수님은 과학계의 탑이잖아. 분명 머리가 명석하고 통찰력이 뛰어나실 거야. 원로 교수님들이 날 오해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실 거고.” 이은영은 이 교수의 마음에 들 자신이 있었다. “그래. 우린 너를 믿지. 이 교수님한테 잘 보이고.” “응. 걱정하지 마. 엄마, 아빠.” ... 이다빈은 환자복을 입고 병원의 침상에 기대어 앉아 있었고 수심 깊은 얼굴의 원로 교수들과 팔짱을 앞으로 낀 채 굳은 얼굴의 용재혁이 그녀를 에워싸고 있었다. “이 교수, 아이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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