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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장

바로 그때, 갑자기 이다빈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그 바람에 박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움츠리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풉.” 성도섭은 폭소를 터뜨렸다. 하지만 이내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차가운 시선에 그는 서둘러 입을 막았다. 그는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태산이 무너져도 안색 하나 변하지 않던 박현우가 이다빈의 전화 한 통에 이렇게 마음이 약해질 줄은 전혀 몰랐다. 그때, 이다빈이 화장실에서 걸어 나오며 물었다. “제 전화에요?” “응.” 박현우는 조금 전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소파에 기대 이다빈을 곁눈질하고 있었다. 이다빈은 휴대폰을 들고 발신자를 확인 한 후, 무의식적으로 박현우와 성도섭을 바라보았다 “아까 제 휴대폰을 본 건 아니죠?” 이다빈이 이렇게 묻자 박현우는 불쾌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왜? 네 휴대폰에 숨기는 거라도 있어? 아니면 네게 전화한 사람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든가.” 그는 조금 전 성도섭의 말을 그저 우스갯소리로 여겼었다. 하지만 지금 이다빈의 반응을 보고 그는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이다빈은 수상하다는 눈빛으로 박현우를 힐끔 쳐다봤다. 그녀는 박현우가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상대하지 않고 휴대폰을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전화는 전지훈에게서 걸려온 것이었다. 그녀는 박현우가 휴대폰을 보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했다. “여보세요, 갑자기 왜 전화를 한 거죠?” “그게 지금 무슨 말이에요? TANG.F는 대표님 회사이지, 제 회사가 아닙니다. 게다가, 대표님께서 저한테 전화를 하는 건 괜찮고 제가 대표님께 전화를 하는 건 안된다는 거예요?” 전지훈은 어이가 없었다. “그럼 어서 말해보세요. 무슨 일이에요?” 통화를 끝마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기진맥진했다. “네, 그래요. 중요한 일을 얘기해야죠. 대표님, 용천 산장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네, 알고 있습니다. 용천 산장이 왜요?” “최근에 서주시의 거물들이 용천 산장의 개발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데, 개발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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