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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장

“이다빈이에요.” 정다희는 이를 갈며 으르렁거렸다. “뭐? 이다빈? 그 이씨 가문에서 버려진 아이 말이야?” 조유미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응, 바로 그 애야, 엄마. 글쎄 아까 쇼핑몰에서…” 정다희는 그간의 일을 모두 조유미에게 털어놓았다. “이 천한 년이? 이씨 가문을 들들 볶는 것도 모자라 내 딸을 괴롭히다니? 자신이 무슨 신세인지도 모르고 함부로 내다는 구나? 시골에서 태어난 계집애가 감히 내 딸을 건드리다니.” 정다희의 아버지인 정국영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일단 먼저 급해하지 마. 그러니까 이다빈이 옷 가게에서 너랑 옷 뺏기를 했는데 이다빈이 이겼다고?” “이다빈은 아주 파렴치한 여자야. 아빠도 기억하지? 어젯밤 그 호화로운 외제차 말이야. 내가 장담하건대, 이다빈은 분명 어느 돈많은 늙은 남자의 내연녀일 거야. 그렇지 않았다면 이다빈이 어떻게 그렇게 화려한 옷을 살 수 있겠어?” “염치도 없지. 이씨 가문이 그녀와 인연을 끊은 건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어.” 조유미도 옆에서 거들었다. “엄마, 복수해줘.” 조유미는 얼굴을 찌푸렸다. “하지만 어딜 가서 이다빈을 찾는단 말이야?” “이씨 가문으로 가면 돼. 아무리 집에서 쫓겨나더라도 이씨 가문과 관계를 끊을 수는 없을 거야. 언젠가는 집으로 돌아갈지도 몰라.” 정다희가 말했다. “일리가 있어. 가자, 지금 당장 이씨 가문에 가서 이 일을 해결하라고 해야지.” 그렇게 잠시 후, 정다희 가족은 곧 이씨 가문에 도착했다. “정 사장님, 사모님.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어서 안으로 들어오세요.” 나효심은 아첨하는 얼굴로 말했다. 정국영은 강진성 어머니인 정윤희의 사촌 오빠였다. 게다가 정씨 가문과 강씨 가문은 모두 이씨 가문보다 훨씬 더 높은 위치에 있었다. 때문에 나효심은 나참할 수밖에 없었다. “당신 댁 이다빈 때문입니다.” 조유미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 말에 나효심은 잠시 어리둥절했다. 그러다가 순식간에 얼굴이 굳어졌다. “이다빈이요? 걔가 왜요?” “아직도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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