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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장

이다빈은 잠시 침묵했다. “있어, 많이.” 이다빈은 가족에게서는 선물을 받지 못했지만, 그녀의 친구나 동료들이 그녀에게 선물을 한 트럭 정도 보내왔었다. 하지만 최이나는 이다빈이 잠시 멈칫하는 것을 보고 그녀의 말이 분명 거짓말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분명 아무도 그녀에게 선물을 주지 않았는데 체면 때문에 이렇게 말한 거라고 생각했다. ‘정말 불쌍해.’ 최이나는 자신의 목에서 목걸이를 빼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이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목걸이야. 이 목걸이를 너한테 주겠어. 그러니까 싫어하면 안 돼.” “이건…” “네가 만약 싫어한다면 나 같은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알게.” 최이나가 이렇게까지 으름장을 놓으니, 이다빈은 순순이 그 목걸이를 건네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은영은 그 모습에 속으로 경멸했다. ‘그 소란을 피우더니 결국 고작 이런 선물을 받았군. 내 생일 선물은 한 트럭으로도 모자란다고.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야. 내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아 갈 생각하지 마.’ 이은영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밖에서 폭죽 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불꽃놀이를 하는 걸까? 게다가 소리를 들어보니 규모가 꽤 큰 것 같았다. 사람들은 모두 의아한 눈빛으로 연달아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러자 밤하늘이 셀 수 없이 많은 불꽃들로 환하게 빛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와, 엄청 예뻐. 이건 또 어느 돈이 많은 사람의 짓일까? 폭죽이 이게 다 몇 개야?” 그때, 사람들이 말을 마치자마자 하늘의 불꽃은 쪼르르 줄을 지어 일자 형태를 만들어냈다. [이다빈, 생일 축하해.] 이다빈?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이다빈에게로 향했다. 이다빈도 깜짝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이런 그녀의 반응을 보니, 아마 그녀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 같았다. “아마도 동명이인일 겁니다." 사람들은 연달아 추측하기 시작했다. 그 말에 이은영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누군가가 이다빈에게 이렇게 큰 선물을 준 줄 알고 깜짝 놀랐었다. “언니, 운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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