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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장

이 말에 이다빈은 아무런 할 말이 없었다. 과거를 회상하는 것은, 이은영이 말한 것처럼 되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모든 증거를 나효심 앞에 놓아도 그들은 결코 믿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를 더욱 심하게 꾸짖기까지 했다. 잘못을 저질렀다고 욕하면 그만이지, 잘못을 뇌우칠 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녀가 왜 나효심에게 자신이 이 교수라는 신분을 말하고 다니지 않는 것도 전부 그들의 편심과 차별과 관련이 있었다. 예전, 그녀는 피아노 콩쿠르 대회든, 바둑 마스터의 우승증서든 F1 경주용 자동차 대회든지 전부 우승했었다. 그녀는 그 증서들을 나효심에게 보여주었지만 그녀에게 돌아오는 건 신랄한 비판뿐이었다. 나효심은 그녀가 자신의 총애를 얻기 위해 거짓 증서를 꾸몄다면서, 그녀를 모함하기도 했었다. 게다가 이은영의 말까지 더해져 그들은 점점 더 그녀를 믿지 않게 되었다. 말하자면, 시골에서 부모님을 모시는 것도 좋지만, 이경환과 나효심이야말로 그녀의 친부모였다. 이 세상에서 어떤 아이가 친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싶지 않겠는가? 그래서 그녀는 줄곧 그들의 환심을 사려고 애썼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자신의 친부모님이 그들이 이은영을 대하는 것처럼 자신에게 잘해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들이 그녀가 시골 태생이라고 차별했기 때문이다. 매번 이경환의 형제들은 이것을 가지고 이경환과 나효심을 비웃기도 했다. 그녀는 바로 그들 마음속의 오점,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오점이었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은 사실 이은영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 이은영이 이 점을 이용해 이경환과 나효심의 마음 속에서 이 오점을 무한히 증폭시켰다는 것이었다. “이은영, 난 너랑 이런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 괜한 시간 낭비를 하는 것도 싫고.” 이다빈은 생각을 정리한 후 바로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내가 어디에서 살든 너랑은 아무런 관계가 없어. 넌 그저 가만히 집에 틀어박혀 영창살이를 하고 있으면 돼. 만약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땐 두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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