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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악연
By: Webfic

제7장 교통사고

강유나는 조용히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오기 전에 이마를 다쳤고 방금 또 세게 부딪혔지만 마치 공기처럼 무시를 당했다. 강유나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고 겨우 진정해서야 조금 덜 아픈 것 같아 휴대폰을 꺼내 신고했다. 그녀는 낯빛이 안 좋았고 아픔을 참고 조리 있게 교통경찰과 사건 발생 과정이랑 지점을 말했다. 늦은 밤, 강유나는 한 손으로 몸을 지탱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네, 노성구 32번지입니다, 수고 많으세요." 그녀는 자신이 순간 정신을 놓아서 실수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모두 그녀의 책임이었고 그녀도 인정했다. 강유나가 교통경찰과 통화하는 동안, 그녀가 말을 시작하자 진영재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걱정하는 눈빛이 아니었다. 사이드미러로 진영재의 별다른 감정 없는 말투가 들려왔다. "여기서 기다려, 난 먼저 연서 데리고 병원에 검사하러 갈게." 강유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 말을 듣자 강유나는 답하지 않고 묵묵히 고개를 들어 사이드미러로 아무런 감정이 없는 그와 눈을 마주쳤다. 한참 지나서, 강유나는 전화를 끊었다. 차에 여전히 붙어 있는 스티커를 보자 갑자기 차분해졌다. "못 가." 그 말을 할 때 그녀는 전혀 다치지 않은 민연서를 보며, 갑자기 진영재가 선택을 하게 하고 싶었다. 강유나는 숨을 고르고는 다시 입을 열었는데 말투에는 간절함이 가득했다. "영재야, 나 면허증 안 갖고 있어." 그녀는 확실히 두고 왔다. 가방이 차에 있었는데 진영재가 임시로 다른 차로 바꿔 타는 바람에 가져오지 못했다. 그녀가 신고했기에 무면허 운전으로 잡힐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었다. 어쩌면 구속되거나 처벌을 받을 수도 있었다. 최소 15일은 걸리는 일이었다. 강유나는 이 중요한 순간에 진영재가 자신을 한 번만이라도 생각해 주기를 바랐다. 그가 지금 이 도시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었기에, 그가 원하기만 하면,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그녀의 면허증을 쉽게 가져올 수 있었다. 강유나는 무서웠다. 그녀가 대학교 시절 문제가 생겨서 지금까지도 트라우마가 있었기에 차가운 유치장에 있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진영재의 얼굴이 어두운 밤에 가려, 사람을 보는 눈빛이 아주 담담했기에 무슨 감정인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무면허 운전이 어떤 결과인지 잘 알았고 강유나가 트라우마가 있어서 이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강유나는 인간관계가 간단했기에 그의 도움이 없으면 아마 여흘이나 보름은 갇혀 있어야 했다. 진영재는 미간을 찌푸렸다. 두 사람이 눈을 마주치자 민연서는 가슴이 찌릿해 났고 꽉 잡은 진영재의 손을 살짝 놓으며 말했다. "육아." 그녀의 말이 마침 진영재의 생각을 끊어버렸다. 강유나와 달리 민연서는 눈꼬리로 사람을 홀렸고 붉은 입술을 살짝 벌리고 있었는데 지금 제일 인기 있는 여왕님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성격은 부드럽고 온화했기에, 반전 매력이 남자들한테는 치명적인 매력으로 다가왔다. 강유나는 진영재한테도 그게 먹힌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민연서가 입을 열자마자, 그녀의 마음은 차갑게 식었다. "나 괜찮아." 민연서는 진영재를 밀어내고는 머리를 들어 그를 보았는데 아주 무고해 보였다. "유나부터 도와줘." 진영재는 머리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그의 눈빛을 느낀 민연서는 억지미소를 지었고 차 문을 열며 말했다. "나 도착했어, 먼저 가볼게." 그가 가자 진영재는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긴 다리로 성큼 따라가 말했다. "데려다줄게." 강유나는 두 사람의 행동을 보며 입술을 오므렸고 마음이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졌다. "진영재." 그녀는 묵묵히 차에서 내렸고 홀로 어두운 밤 속에 서서 고통스럽게 물었다. 나는? 그럼 나는 뭔데? 진영재는 그제야 뒤에 사람이 있다는 걸 생각하고는,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았는데 강유나가 바람 속에서 눈물을 머금고 있는 걸 보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쌍함이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고 냉정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강유나." 진영재의 목소리는 아주 차가웠다. "나 진영재가 평생 네 뒤치다꺼리를 해주는 사람인 줄 아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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