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By: Webfic
제78장 다시 만나다
오현우는 떠나기 전에 능숙하게 차에서 물건들을 가득 꺼내 민박으로 가져갔다.
전다연은 그의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먹는 것부터 마시는 것까지 없는 게 없었다. 그중에서 제일 눈에 띄는 건 바로 가득한 영양제 세트였다. 종류도 많고 양도 어마어마해서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혀를 내둘렀다.
전다연은 깜짝 놀라서 얼른 강유나한테 뛰어가 귓속말했다.
"언니, 이거 너무 오버 아니야?"
그녀는 산처럼 쌓인 물건을 몰래 가리키며 말했다.
"누가 저걸 밥처럼 먹어?"
강유나도 어이가 없었다. 거절해도 소용없었고 말릴 수도 없었기에 하는 수 없이 오현우가 옮기는 걸 보고만 있어야 했다.
결국 오현우가 자신의 성과를 만족해하면서 쳐다보았다. 전다연이 옆에서 혀를 차자 그는 강유나를 잡아당기고는 아주 은밀하게 말했다.
"오기 전에 뭐가 필요한지 몰라서 모두 챙겼어요. 주민규한테 물어봤는데, 모두 현재 필요한 것들이래요."
그는 강유나가 난감 해하자 그녀가 부담을 가질까 봐 한마디 보탰다.
"마을이랑 큰 도시처럼 편하지 않잖아요, 원하는 게 있는데 구하지 못할까 봐 미리 준비한 거예요."
"하지만 괜찮아요!"
오현우가 멈칫하자 강유나는 의아해서 그를 바라보았는데 마침 환하게 웃는 그와 눈을 마주쳤다.
"필요한 게 있으면 저한테 말해요, 안 바쁘면 바로 가져다줄게요."
강유나는 심장이 찌릿했다. 그는 아주 진지했는데 마치 정말 그녀를 기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것 같았다.
그와 눈을 마주치자, 그의 진심이 느껴져 강유나는 순간 황홀했고 갑자기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 일부러 오현우의 시선을 피했다. 앞에 가득 쌓여 있는 물건을 보며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한숨을 쉬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오현우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공짜 아니에요, 조건 있어요."
"뭔데요?"
그는 눈썹을 씰룩거리며 진지하게 생각하는 척하니, 고개를 숙이고 강유나를 바라보며 교활한 웃음을 지었다.
"제가 없는 동안, 제 문자에 답해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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