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By: Webfic
제68장 굿나잇 민박
청하촌으로 돌아온 강유나는 오랜만에 아무런 계산이 섞이지 않은 사람과 사람 간의 순수한 정을 느꼈기에 자신을 도와준 이장한테 정말 고마웠다.
이장은 웃으며 그녀한테 너무 체면을 차릴 필요가 없다면서, 그녀의 아버지를 봐서라도, 또 다들 같은 고향 사람이라 서로 도와주는 게 당연하다면서,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을 아저씨라고 부르면 된다고 했다.
그는 나이에 굴복하지 않으려고 했다.
강유나가 말을 아주 잘했기에 오는 내내 정승철은 아주 기분이 좋았다. 민박 앞에 도착하자 그녀는 고개를 들어 간판을 바라보았는데, 그제야 정갈한 네모난 마당 안에 자리 잡은 3층짜리 자가 건축 민밥집을 보게 되었다.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문 앞에는 동전 투입식 물 자판기가 세워져 있었다. 민박 전체는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는데 주인이 섬세하고 생활을 즐길 줄 아는 사람임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을의 불빛을 빌어 위를 보았는데, 위층에 있는 여러 방들이 거의 불이 꺼져 있었다. 놀러 나간 관광객들이 돌아오지 않았는지, 아니면 사람이 없어서인지 유난히 조용해 보였다.
겨울밤이라 주위 분위기는 썰렁한 것 같았다.
하지만 강유나가 정승철을 따라 들어가자마자 안내 데스크에서 계산하고 있던 여자애가 고개를 번쩍 들더니, 짜증이 섞인 표정이 바로 기쁨으로 바뀌었고, 계산기를 테이블에 던지고는 재빨리 뛰어나와 정승철의 팔을 잡았는데, 두 사람이 유난히 다정해 보였다.
강유나가 멍해 있는데 여자애의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할아버지, 저 보러 오셨네요!"
할아버지?
강유나는 캐리어를 끌고 정승철의 뒤를 따랐고 그 말을 듣자 반응할 틈도 없었는데, 그 여자애가 갑자기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강유나를 훑어보는 것이었다.
"할아버지, 이분이 강씨 집안 언니예요?"
정승철은 허허 웃으며 여자애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뒤돌아 강유나한테 소개했다.
"유나야, 내 손녀 정다연이야, 여기가 자기 집이라고 생각하고 마음 놓고 살아,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얘를 부르면 돼."
강유나는 고개를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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