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By: Webfic
제55장 적대
겨울밤, 별장의 정원에서, 진호영은 옷이 찢긴 채로 강제로 눈밭에 무릎 꿇고 있었다.
30분 전까지만 해도, 그는 호텔 스위트룸에서 즐기고 있었고, 약발과 술에 제일 절어있었을 때, 갑자기 사람들이 달려들어와 그를 묶어서 데려갔고 지금 그를 이렇게 바닥에 던진 거였다.
제일 먼저 본가에 그를 끌고 들어온 남자가 성문걸이었는데, 그는 거칠고 우람한 체격에 얼굴에는 험악한 기세가 잔뜩 서려 있었다. 뒤에는 형제들이랑 칭하는 무리가 가득했다. 그는 진영재의 위치를 확인하려는 듯 고개를 빳빳이 들고 가슴속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목소리로 위층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육이 형님!"
성문걸은 아직 의식이 흐릿한 진호영을 보고는 계속 어깨를 잡고 소리쳤다.
"그만 놀았으면 됐어요, 데리고 왔어요!"
겨울이 되자 기온이 떨어졌다. 진호영은 원래 약까지 했기에 몸이 아주 뜨거웠고 얼굴이 새빨개서는 사람을 보는 눈빛에 막연함이 가득했다.
하지만 성문걸의 소리가 마치 산적 같은 느낌이었고, 또 바닥에서 바람을 한참 맞았기에, 어렴풋이 자신이 본가로 묶여 왔다는 걸 알아챘다.
하지만 누가 한 거지?
진호영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당한 적 없었기에, 불만에 가득 차서는 열심히 고개를 들어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육이 형님이 누군데?"
성문걸은 차갑게 웃기만 할 뿐 답하지 않았다.
한참 지나서 창문을 여는 소리가 "끼륵"하고 들렸고 짜증에 섞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밤에 왜 이리 시끄러워?"
실크 잠옷을 입고 있던 진미선이 하품을 하면서 습관적으로 새로 한 머리를 만지며 밖을 내다보았다.
"어머, 이건 둘 째네 아들 호영이 아니야?"
진미선은 눈을 반짝였지만 놀라지는 않았고 오히려 좋아하면서 나른하게 창밖을 내다보며 무의식적으로 버둥거렸다.
"고모, 살려줘요, 빨리 신고해요!"
그런데 바로 진호영의 비명이 들렸다. 성문걸이 뒤에서 그를 발로 찬 것이었다.
진호영은 얼굴이 눈에 묻혔고 아파서 미간을 찌푸리며 겨우 지탱해서 일어나며 욕했다.
"젠장, 죽여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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