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By: Webfic
제51장 둘러싸다
겨울이 다가오자 갑자기 눈이 내렸다. 어린 진영재는 얇은 옷을 입고 허무한 표정을 하고 거리를 걷고 있었다.
돌아가는 길을 몰랐고, 돈도 없고 가족도 없고 생일도 없었고 엄마가 해준 어탕으로 육수를 낸 국수도 없었다.
결국 눈이 흩날리는 날, 진영재는 다리 밑에 숨어있었지만 끝까지 쫓아온 허 집사한테 발견되었다.
"도련님!"
그는 머뭇거리다가 결국 그렇게 불렀고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진영재의 호주머니에 강제로 넣었다.
"받으세요."
말하면서 진영재를 끌고 차에 탔다.
"어르신이 그래도 도련님을 아껴요, 하지만 집에 일이 생겨서 기분이 안 좋은 겁니다, 제가 일단 청하촌으로 모셔다드릴게요, 시간이 지나면 어르신이 집으로 다시 부를 겁니다."
진영재는 가려고 하지 않았고 힘들게 고개를 들어 눈을 맞으며 허 집사를 보며 한참을 말하지 않았다.
허 집사는 멍해져서 말했다.
"왜 그래요?"
진영재는 주머니에 있는 돈을 꼭 잡고 생각하다가 다시 손을 뻗어 돌려주었다.
"싫어요."
그는 멈칫했고 진호영이 생각나서 갑자기 물었다.
"우리 엄마가 어떻게 돌아갔어요?"
허 집사는 의아 해하며 물었다.
"교통사고였잖아요, 그때 현장에 있지 않았어요?"
진영재는 입술을 오므리고 아무 말하지 않았다.
한참 지나서야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안 가요, 제 집은 청하촌에 있어요, 그곳은 제 집이 아니에요."
허 집사는 머뭇거렸다. 아직 어린 그가 옷을 얇게 입고 있는 걸 보고는 한참 지나서 한숨을 쉬었다.
진씨 가문의 일이 억울한 일이었기에 그는 타일러도 소용없다는 걸 알고는 진영재를 들어 차에 태웠다.
"집에 모셔다드릴게요."
진호영한테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지금껏 진영재는 매번 본가의 마당을 바라볼 때면 서태연의 위패가 버려졌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영원히 그날을 잊을 수 없었고 그 사람들이 더럽고 무시하는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던 눈빛을 잊을 수 없었다.
집을 나서기도 전에 로비에서 소리가 들리자 그는 미간을 찌푸렸지만 그래도 문을 나서기로 했다.
역시나, 진영재가 서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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