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By: Webfic
제45장 사고
진영재는 또 도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바람이 세게 불었기에 그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물었다.
"안 가고 뭘 꾸물거려?"
강유나는 추워서 코끝이 새빨개진 채로 고개를 들고 진영재한테 손을 내밀었다.
"차 열쇠 줘."
아주 당당했다.
진영재는 그녀를 힐끗 보았고 이곳이 외진 곳이라 차가 오지 않는다는 걸 발견했다.
그래서 한참 전에 나왔는데도 꾸물거리고 있는 것이었다.
진영재는 고개를 숙였고 새빨갛고 부은 눈을 보며 대수롭지 않게 그녀의 손을 밀어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택시 타기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그러면서 허리를 곧게 펴고는 엿 먹은 표정인 강유나한테서 시선을 돌리고는 무표정으로 탁 트인 앞을 바라보았다.
빈소는 공공묘지와 이어 있었고 모두 산중턱에 있었기에 멀리서 내려다보면 풍경이 아주 좋았다.
솔직히 말해서, 진영철이 사람들한테 연기하려고 벌인 짓이었지만 확실히 김선영한테 좋은 곳을 찾아주었다.
애석하게도 이곳이 너무 외진 곳이었고 거의 다니는 차가 없었기에, 택시를 불러도 무조건 오지 않을 것이었다.
진영재는 진작에 그녀를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그녀가 가지 못할 걸 예상했다.
강유나는 말문이 막혀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차에서 죽고 못 살 정도로 즐겼던 두 사람인데 그가 어떻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굴 수 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강유나는 지금 혼자였기에 예전처럼 참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진영재와 더 말하고 싶지 않아 뒤돌아 가려고 했다.
진영재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또 어디로 가는데?"
강유나는 마음이 급했지만 화가 났기에 진영재와 선을 그으려고 했다.
그녀가 아주 빨리 걸었고, 발밑에 있는 몇 개의 계단이 헐렁해진 걸 보지 못했다. 그대로 밟으면 넘어질 게 분명했다.
진영재는 낯빛이 변해서 재빨리 말했다.
"조심해!"
강유나는 소리를 들었지만 뒤돌아보지 않았다. 발을 헛디딘 순간, 진영재는 재빨리 그녀를 잡았지만 그래도 늦었고 그저 그녀의 옷에 있는 모자를 잡았다.
발을 헛디디자 강유나는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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