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By: Webfic
제19장 자격 없어
강유나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진영재가 빤히 쳐다보자 그녀의 얼굴은 점점 핏기가 사라졌다.
안타까워?
그 말은 분명 민연서가 유산한 걸 그녀의 탓으로 한다는 뜻이었다.
강유나는 눈을 부르르 떨었고 자기도 모르게 옷깃을 잡았다.
그녀는 끓어오르는 눈물을 참고 심호흡하고는 무의식적으로 그의 시선을 피하며 입술을 깨물고 가볍게 말했다.
"진영재."
진영재는 눈썹을 미세하게 찡그렸다.
강유나는 훌쩍거리며 손가락을 하나씩 꼽으며 계산하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너와 함께한 지 벌써 10년이야, 이제 곧 서른이야. 네가 연서 선배랑 다시 만나기 시작한 그날부터, 나한테 조금이라도 죄책감이 든 적 없어?"
진영재는 아무 말하지 않았고 그녀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가늠하듯 떠돌았다.
그러고는 입꼬리를 올리고 날카로운 눈빛을 하고 말했다.
"지금 나랑 계산하겠다는 거야?"
강유나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주제를 잘 파악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진씨 가문 체면을 생각해야 하기에 여기서 이렇게 진영재와 얽히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수많은 날과 밤을 함께 보냈고 심지어는 아이까지 가졌다는 생각을 하자, 그녀는 온몸이 불편해졌다. 괜스레 역겨워났고 억울해졌고 심지어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왜?
내 시간이랑 청춘은 모두 값없는 웃음거리야?
강유나는 눈썹을 찡그리고는 고개를 들지 않고 말했다.
"그러면 안 돼?"
진영재는 눈까풀이 뛰었다.
가까이 있었기에 그는 그녀의 고집스러운 얼굴에 파운데이션으로도 가릴 수 없는 다크서클이 가득한 걸 보았다.
겉으로 보기만큼 해탈하고 당당하지 않았다.
그는 눈썹을 치켜세웠고 마치 재미있는 일을 들었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는데 싸늘한 표정이 많이 사라졌다.
그의 반응을 보자 강유나는 멍해졌다.
그녀는 진영재를 제일 잘 알았다. 그는 사람을 대하기 싫으면 이렇게 눈을 게슴츠레 뜨고 우습게 쳐다 보기를 좋아했다.
마음속으로 상대방을 멍청이라고 생각했다.
너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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