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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원아를 만나고 싶은 핑계

원아는 아침에 병원에 들렀다가 T그룹에 출근했다. 점심 때 그녀는 장인숙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소남이의 기분이 몹시 안 좋던데, 너는 알고 있니?" "몰라요." 원아는 이 여자가 친엄마라도 장인숙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싫었다. 장인숙은 목소리를 낮추고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나는 네가 어느 것이 더 힘들고 어느 것이 덜 힘든지를 잘 헤아리기를 바란다. 너와 헤어지는 것은 기껏해야 몇 달 아프고 말겠지만, 네가 만약 진실을 말한다면, 아마 그 아이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 테니까." 원아는 조롱하며 말했다. "문소남은 당신 같은 어머니가 있어 행운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네요" 말을 마친 원아는 바로 종료 버튼을 눌렀고 핸드폰을 책상 위에 세게 내려놓았다. 옆에 있던 주소은은 원아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민감하게 알아차렸다. 원아는 일어나서 문서를 복사하러 갔다. 복사기 앞에 선 원아는 어떻게 장인숙 같은 여자가 자신의 친엄마일 수 있는지를 고통스럽게 생각했다. 아무리 냉혈 해도 자신의 혈육에 대해 이렇게 관심이 없을 수는 없다. 호랑이도 제 새끼는 안 잡아먹는다고 했다. 장인숙은 비록 그녀를 잡아먹지는 않았지만, 모든 고통을 딸 혼자 감당하게 하고 있다. 너무 모진 것이 아닐까? 엄마가 되어서 경고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위로의 말 한마디도 없다. "복사가 끝났는데 안 가져가요?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 주소은이 와서 복사가 끝난 문서를 보고 그녀에게 물었다. 원아는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복사한 문서를 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젯밤 잠을 잘 못 잤어요." 주소은이 믿든 안 믿든 상관하지 않고, 원아는 원본 문서를 동료에게 돌려준 뒤 자신의 자리에 앉아 일을 시작했다. 뇌를 쉬지 않게 하려면 끊임없이 바빠야만 한다. 일단 쉬게 되면 뇌는 쓸데없는 생각을 한다. 가까스로 점심까지 견딘 원아는 물건을 챙겨 가방에 담고, 점심시간 동안 병원에 다녀올 준비를 했다. 주소은도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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