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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한 마리의 상처 입은 짐승처럼 울다

"뭐라고요?" 원아의 얼굴이 굳어졌다. 장인숙은 틀림없이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재벌가 부인은 그녀가 극도로 싫어서 그녀와 문소남을 갈라놓으려고 이러는 거다. 하지만 이렇게 황당한 말을 하다니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다. "내가 네 엄마야. 네가 내 딸이라고! 내 말이 그렇게 어렵니?” 장인숙은 말을 마치고 손을 뻗어 커피잔을 들어 올렸다. 그녀는 커피를 가볍게 한 모금 마신 후, 고개를 들어 무표정하게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너는 소남이와 함께 있을 수 없어. 함께 있으면 안 돼." 원아는 정면에 있는 장인숙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테이블 밑에서 한 손의 손가락으로 다른 손의 손가락을 꽉 쥐고 있었다. 손가락에 땀이 배어 나왔다. 그녀는 장인숙에게 자신이 어려서부터 엄마 없이 자랐다고 말하지 않았다. 장인숙은 어떻게 이것을 알았을까? 문소남이 말했나? 원아의 머릿속은 엉망진창이었다. 그녀는 또 장인숙이 원래 세컨드였는데, 그날 미쳐날뛰던 채은서와 문소남의 아버지 문진호를 갈라놓고 성공적으로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을 생각해 냈다. 그리고 그녀 쪽은 어릴 때부터 친엄마가 돈 많은 남자와 도망갔다는 이웃들의 수군거림을 듣고 자랐다. 그 돈 많은 남자는 엄마를 잘 먹고 잘 살게 해주었다. 이 점은 어떻게 좀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비슷해서 뭐 어쨌다고?! 이 세상에는 세컨드로 사는 나쁜 여자가 얼마나 많고, 돈 많은 남자와 도망간 여자도 얼마나 많은데, 그거 좀 비슷하다고 이 여자가 그녀의 친엄마라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 원아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없다. 그녀는 믿지 않는다! 장인숙은 그녀의 눈을 마주 보며 다시 그녀의 약점을 직격했다. "원아야, 나는 지금까지 네 아버지에게 네 이름을 물어본 적이 없었어. 네가 성이 원씨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물어 볼 생각도 안했었다. 그날, 네가 원 씨라고 말해서 나는 깜짝 놀랐어. 네가 원강수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걱정이 됐기 때문이야." "소남이가 있어서 나는 그날 너에게 물어볼 수 없었다. 나는 심지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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