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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훈아와 원원이에 대한 애틋함

"...... 소남이가 데려온 여자친구야?" 채은서가 두 눈에 눈물을 머금고 물었다. "어느 집안 딸이야? 당신이 시댁에서 억울한 일 당할 때, 친정에서 나서 줄 힘이 좀 있어?” 원아는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문예성은 자기소개를 할 때 문소남의 이복동생이라고 말했었다. 그렇다면 눈앞에 있는 구찌 원피스를 입은 이 여자는 문소남의 어머니 장인숙과 한 남자를 두고 다툰 사이인 건가? 채은서는 가족들을 보더니 술기운이 더 심해지는지 비틀거리며 원아를 향해 걸어갔다. "조심하세요." 원아는 바닥에 넘어질 것 같은 채은서를 재빨리 부축했다. 채은서는 원아의 부축을 받으면서 소파에 몸을 기대더니, 괴로운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네 옷차림을 보아하니 평범한 집안 출신이구나. 내가 충고하는데, 정신 차려! 문 씨 집안에 시집오면 안 돼.” "위층 방으로 꺼져!" 화가 난 할아버지가 일어서서 큰 소리로 외쳤다. "난 안 꺼져! " 채은서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매번 술에 취할 때마다 사람들에게 수백 번 들려주었던 말을 중얼거렸다. "꺼져야 하는 건 장인숙이야! 내가 조강지처인데, 내가 왜 꺼져!” 질투에 불타오르는 눈으로 채은서가 장인숙을 가리키며 모욕했다. "나쁜 X! 조용히 앉아서 교양 있는 척하고 있네. 클럽에서 춤이나 추고, 남자들한테 몸이나 팔았던 주제에! 문 씨 가문에 들어오기 전에 얼마나 많은 남자들하고 잤는지 알게 뭐야? 진호 씨가 눈이 삐었지. 너 같은 싸구려한테 속다니!" 원아는 멍하니 문소남을 바라보았다. 문소남은 평온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렸지만, 입을 열어 채은서의 소란을 막지는 않았다. 그는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눈을 감고 한 모금 빨았다. 원아는 갑자기 좀 전에 그가 전화로 했던 말이 생각났다. "스트레스 받지 마. 집안 배경을 말하자면, 나는 사실 너보다 나을 게 없어. 따져보면 내 배경이 너보다 못하지." 문소남은 좀 전에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문 씨 집안에 시집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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