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장인숙이 물었다. 이름이 뭐예요?

두 아이는 아래층으로 내려오다가 저택 대문 앞에 자동차 한 대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 검은색 레인지로버！ 아빠가 돌아왔다! 두 아이가 함께 뛰어나가더니, 막 차에서 내린 원아를 원원이가 먼저 껴안았다. "아줌마, 보고 싶었어" 아이들이 달려드는 바람에 원아는 하마터면 똑바로 서지 못할 뻔했다. 그녀는 쪼그리고 앉아 원원이의 통통한 얼굴을 만졌다. "아줌마도 보고 싶었어." 할아버지는 아이들과 원아의 화목한 광경에 기쁨을 금할 수 없었다. 보아하니 큰손자의 혼사가 거이 정해진 것 같았다. 당사자들끼리 원하고 아이들이 계모에게 반감을 가지지 않으니, 이제 아무런 장애물도 없지 않은가! "너희 둘, 얌전하게 한 쪽으로 서! 이렇게 아줌마를 안으면 안 돼." 문소남은 긴 다리를 내디디며 차에서 내려 엄숙한 표정으로 원아에게 들러붙은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 원원이가 입을 비쭉하고 콧방귀를 뀌며 중얼거렸다. "아빠는 안아도 되고, 우리는 안으면 안 돼? 지난번에 아빠는 아줌마를 안고 울렸으면서…….” 아이의 말을 들었지만, 문소남은 대꾸할 말을 찾지 못했다. "……." 원아는 민망해서 얼굴을 붉혔다. "애들이 자주 말하는 아줌마 시군요? 소남이가 보는 눈이 있구나!” 할아버지는 조급한 마음에 안에서 기다리지 못하고, 밖으로 나와 손자 며느리의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 그는 짙은 회색 양복바지에 작은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있었고, 셔츠 위에는 조끼를 입었는데, 마치 프랑스 잡지에서 걸어 나온 노인처럼 신사적이고 세련돼 보였다. 원아는 즉시 일어서서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원아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들어와 앉아서 이야기해요. 이 두 아이하고는 잘 아는 것 같아 다행이네요...... 아주 사이가 좋아 보여요. 같이 있는 장면이 참 보기 좋네. 아주 좋아." 할아버지는 여자를 손자며느리로 대하며, 자연스럽게 말도 놓았다. 가사도우미가 차 안의 선물을 가지러 나왔다. 원아가 산 물건은 결코 비싼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