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그녀의 가치가 겨우 1억?

그들은 손에 손을 잡고 함께 사무 구역을 나왔고, 회사를 나왔다. 그는 차 문을 열고 그녀를 차에 태운 뒤 몸을 돌려 눈살을 찌푸리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남자의 잘생긴 얼굴에 시원한 밤바람이 불었지만 몸의 열기는 여전했다. 그는 호르몬이 한창 왕성하던 시기에 그녀를 알게 되었다. 그가 농구장에서 고개를 돌려 힐끗 보았을 때, 그의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그녀의 작은 얼굴이 한눈에 들어왔다. 몸도 작았다. 발육이 잘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영양상태도 좋지 않은 것 같았다. 그 후 그는 자신의 머릿속에 끊임없이 생각나는 여학생이 옆 중학교의 그 발육이 불량한 어린 여학생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발육 상태가 좋은 고등학교 여학생들에 대해 조금의 흥미도 생기지 않았다. 나강에서 남녀 학생들의 생활 스타일은 대도시보다 훨씬 개방적이었다. 선생님은 학생들의 연애 문제를 A시만큼 엄격하게 다루지도 않았다. 그는 그녀에게 고백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도 있었다. 어느 금요일 저녁 무렵 원아는 학교를 마치고 집 쪽으로 가고 있었고, 그는 그녀의 뒤를 따랐다. 소녀는 시종일관 걱정거리가 있는 모습으로 뒤에 남자 고등학생이 따라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의 집 근처로 가까이 왔을 때, 그는 사람들이 잡담하는 소리를 들었다. "원 씨 집안 할아버지가 우리 집 철구에 대해 농담을 하던데? 철구 자라면 원아를 우리 철구하고 결혼시키겠다고. 허, 우리 철구가 장가를 못 가는 한이 있어도, 원 씨 집안 딸하고는 결혼 안 시켜......" "원아는 생김새가 아버지를 전혀 닮지 않았어. 아마 그 애 엄마를 닮았겠지. 생김새가 닮았다면 다른 것도 닮지 않았겠어!" "맞아, 커서 틀림없이 제 엄마처럼 단정하지 못할 거야. 어느 집에서 감히 장가를 들이겠어? 2년도 안 돼서 돈 많은 남자와 도망가면 어떡해? 그땐 울어봐야 아무 소용 없지!" "그리고 우리 아들이 그저께 학교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그러더라고. 원아 그 애 이제 겨우 중학교 3학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