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2화 직업 군인이 돼서 원원이랑 결혼할 거예요
안익준은 명품 정장을 입고 성숙한 얼굴로 밝게 웃고 있었다. 고매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양반가의 도련님 모습이었다.
그는 진보라의 손을 꽉 쥐고 있었는데, 애틋함이 가득해 보였다.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눈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안익준을 마주할 때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두려움, 절망, 그리고 혐오 같은 감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안성택을 바라볼 때 그녀의 시선은 한없이 부드러웠다.
성택은 작은 몸에 군복을 입고, 머리에는 녹색 베레모를 쓰고 발에는 군화를 신고 있었다. 그러잖아도 잘생기고 귀여운 얼굴이 더욱 돋보였다.
그는 소파에 앉아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는 껌을 씹으며, 가끔 커다란 풍선을 불어 원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어떻게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있지?’
아들 훈아 또한 귀여웠지만, 너무 어른스러웠다. 특히 자신이 교통사고를 당한 후로 딴사람이 된 것 같았다. 훈아가 철이 들면 들수록 원아는 마음이 아팠다. 또래 아이들이 가진 천진난만함이 부족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녀는 안익준의 아들 성택을 보며 저런 행동이 보통 아이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형수님, 저는 형님과 얘기 좀 하고 올게요.”
안익준은 원아를 보며 인사를 건네고, 보라의 손을 성택에게 쥐여주었다.
“보라 이모 잘 지키고 있어. 괴롭히면 안 돼, 알겠지?”
“아빠, 이렇게 예쁘고 착한 이모를 제가 왜 괴롭히겠어요? 잘해줄 시간도 부족한데 말이에요.”
성택은 아버지에게 눈을 흘겼다.
익준은 웃음을 지으며 보라에게 뽀뽀하러 다가섰다. 하지만 그녀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순간, 그의 얼굴이 험하게 일그러졌다. 그는 그녀의 턱을 움켜잡더니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아이도 생긴 마당에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과거 일은 그만 잊어버려.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잖아?”
그 말을 들은 보라의 눈시울을 붉어졌다. 마치 벌에 쏘인 것처럼 가슴이 아프면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익준은 그런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볼에 뽀뽀하더니,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이 걸음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