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2화 두 꼬마가 도대체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구나
장인숙이 소남의 방문을 열지 못하자 영은은 실망이 컸다.
하지만 여전히 밝은 얼굴로 말했다.
“어머님, 소남 씨는 프라이버시를 매우 중요하게 여겨요. 낯선 사람이 개인적인 공간에 들어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죠. 하물며 저는 지금 그와 확실한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니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겠어요. 소남 씨가 알게 되면 틀림없이 엄청나게 화를 낼 거예요. 저에게 화가 나는 건 상관없지만, 어머님과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요? 그러면 제가 죄책감에 마음이 너무 무거울 것 같아요.”
“네 말이 맞구나. 네가 소남의 약혼녀가 되면, 이렇게 하지 않아도 그가 알아서 너를 데리고 방을 구경시켜 주겠지. 그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인숙이 웃으며 영은을 바라봤다. 보면 볼수록 좋은 며느릿감 같았다. 아직 시집온 것도 아닌데 벌써 시어머니를 걱정하는 마음이 대견했다. 영은처럼 다루기 쉬운 며느리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인숙의 표정을 살피던 영은이 은근슬쩍 물었다.
“어머님, 소남 씨는 요즘 바쁘죠?”
영은은 T그룹에 문소남을 만나러 여러 번 갔었다. 하지만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회사 쪽에서는 비밀이라고만 했다. 때로는 협박을 하기도 하고 회유하기도 하며 카운터 직원을 구슬려 보았지만 도통 그의 행방을 알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영은은 문씨 고택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 바쁘지. 요즘 무슨 도시 건설 개발 프로젝트 때문에 엄청 바쁘다고 하더라고. 얼굴 볼 틈도 없어. 아마 쉬지도 못할 거야. 살이 많이 빠진 걸 보니 엄마로서 마음이 너무 아파.”
“사실,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방법만 제대로 알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야. 우리 아들이 일에 대한 열정이 아주 강한 사람인 거 알지? 반면, 남녀 사이의 감정에 대해서는 비교적 둔한 편이야. 그래서 여자들이 먼저 나서야 해. 너는 조건이 아주 좋으니, 네가 좀 더 잘 해 주기만 하면, 분명 조만간 우리 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거라고 믿어.”
“내가 소남 아버지 곁에 있을 때였어.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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