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0화 내게 ‘사모님’이라는 말은 너무 어색해
검사를 마친 병원장이 감탄하며 말했다.
“문 대표님, 사모님의 다리는 구사일생으로 살렸습니다. 뱃속 아기의 상태도 괜찮고요. 다만, 이제부터 더 조심해야 합니다. 사모님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감정이 격해지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유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병원장이 ‘사모님’이라고 하는 말에 원아는 적응이 안 됐다. 소남과 결혼한 것도 아니고, 약혼식도 그렇게 끝나버렸기 때문에 이런 말을 듣는 것이 무척 난처했다. 하지만 소남이 아무 말이 없는 것을 보고는 가만히 있었다.
“고맙습니다, 병원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아이가 살았다는 소식을 들은 원아는 환한 얼굴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모님, 인사를 받을 사람은 제가 아닙니다. 사모님을 구해준 사람은 사실 배사윤 선생님입니다. 저는 그분 곁에서 도왔을 뿐입니다.”
병원장은 민망한 표정으로 코를 만졌다.
의사가 된 지 오래되었는데 풋내기 젊은이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그는 자부심이 강하기는 해도 남의 공로를 함부로 뺏는 사람은 아니었다.
원아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 목숨은 여러 선생님께서 다 함께 구해준 것이에요. 원장님께 감사하는 것은 당연하고요. 그런데, 제 다리는 언제쯤 나을까요?"
병원장은 친절하게 대답했다.
“사모님, 조급해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다리를 많이 다쳤습니다. 특히 오른쪽 다리는 분쇄성 골절로 잘못하면 걸을 때 높낮이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퇴원 후, 집에 가시면 바로 바닥을 딛지 마시고 한 달쯤 지나 보조기구 없이 걷기 운동을 하면 됩니다. 육 개월 후에 다시 병원을 방문하셔서 사진을 찍고 회복 상태를 점검할 겁니다. 뼈가 아물었으면 큰 문제가 없을 겁니다."
말을 마친 그는 다시 한번 원아를 세심하게 살폈다. 이어서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약을 처방한 후 간호사들과 함께 병실을 나갔다.
그가 떠난 후, 긴장이 풀린 원아는 소남의 품에 기댔다. 그녀는 그제야 자기 몸이 붕대로 싸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가 쓴웃음을 지었다.
“정말 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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