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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주희진의 카카오 스토리

오후 3시 반이 되어서야 회의가 모두 끝났다. 설계부서 직원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업무를 계속했다. 원아는 컴퓨터를 켜자마자 고객 임 노인이 자신의 설계도에 관한 피드백을 메일로 보낸 것을 발견했다. 이메일에서 임 노인은 원아처럼 재능이 넘치는 건축설계사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진심으로 원아를 임씨 고택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심지어 그는 어린아이의 난처한 표정이 잘 드러난 이모티콘까지 사용했다. 원아는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그는 트집 잡기 일쑤인 깐깐한 노인이었지만, 원아는 임 노인이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이메일을 보고 있던 중, 누군가 자신을 카카오 친구로 추가했음을 알리는 메시지가 휴대전화 화면에 떴다. 궁금한 마음에 들어가 본 원아는 곧 주희진이라는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잠시 멍하니 있던 원아는 곧 자신이 임 지사 부인에게 메시지를 남겼던 것을 기억해냈다. 임 지사 부인이 연락을 달라고 했을 때만 해도 그녀가 정말 자신을 친구로 추가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원아 역시 주희진을 친구로 추가했다. 그녀가 혹시 자신에게 메시지를 남길까 하여 기다렸지만 아무런 말이 없었다. ‘친구 추가만 하고 말았나?’ 원아는 결코 주희진에게 먼저 인사를 건넬 생각이 없었다. 임 지사 부인이 자기와 친분을 쌓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또, 친하지 않은 사람과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알지 못했다. 원아는 주희진의 SNS 계정에 접속해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주희진의 SNS는 예술적 분위기가 매우 짙었다. 셀카 사진 같은 것은 전혀 없는 데다, 간혹 인물사진이라도 있을라 치면 행사장에서 조그맣게 찍힌 측면 사진뿐이었다. 대부분 삶에 대한 깨달음이나 건강에 관한 글들이었다. 아름다운 사진과 어우러진 주희진의 따뜻하면서도 상큼한 글들에서 엿볼 수 있듯이, 그녀는 고상하면서도 삶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사진 속의 주희진은 회화, 꽃꽂이, 피아노, 요가, 심지어 극한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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