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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가까워진 원아와 주희진의 거리

이때, 근처에서 임문정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수시로 이쪽 상황을 주시하던 문소남이 원아의 심상치 않은 표정을 알아차리고 서둘러 대화를 마치고 왔다. 슬림한 수제 양복을 입은 비교할 데 없는 완벽한 몸매를 보고, 임영은은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지금까지 본 어떤 남자도 그처럼 양복이 잘 어울리지는 않았는데……. 문소남이 원아의 허리를 감싸고 이마에 뽀뽀를 하며 부드럽고 친절하게 물었다. “왜 그래요?” 원아는 지금 이 순간 물에 빠졌다가 부목 하나를 발견한 사람처럼 즉시 마음이 안정되어 사실대로 말했다. “제가 몸이 좀 불편한데, 영은 양이 약이 있다면서 저한테 좀 먹으라고 했어요. 근데 저는 먹고 싶지 않아요…….” 원아는 임영은의 강제적인 행동을 아주 완곡하게 돌려 설명했다. 어쨌든 그들은 지금 임씨 가문에 있기 때문에 조그마한 일로 마음대로 논란을 벌여서는 안된다. 사업가는 아무래도, 역시 화합하는 태도로 나가야지. 원아의 말을 듣고 임영은을 바라보는 문소남의 눈빛이 매우 날카롭고 차가웠다. “임영은 양, 말은 함부로 해도 되지만 약은 함부로 먹이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혹시라도 잘못 먹으면 책임질 수 있어요?” 차가운 목소리로 비난하는 그의 눈빛이 너무 예리해서 임영은은 눈을 마주칠 용기조차 없어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저… 저도 원아 양이 너무 걱정돼서 그랬어요. 미안해요. 제가 잘 모르고 너무 무모했어요.” 임영은의 미안한 듯한 눈빛이 오히려 원아와 문소남을 잘못한 것처럼 몰아가는 느낌을 준다. 이 여자가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는 걸 원아도 알고 있었다. “됐어요. 영은 양도 악의는 없을 거예요. 정말 제 몸 상태를 걱정해서 그런 거겠죠. 괜찮아요.” 문소남은 말없이 임영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연회장 반대편으로 걸어갔고, 임영은은 어색하게 제자리에 굳어져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더는 다른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분이 아닌 문소남이 원아를 안은 채 임문정 부부에게 작별을 고했다. “임 도지사님, 오늘이 섣달 그믐날이니 먼저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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